
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엘지와 티지삼보의 경기. 전광판에는 선수 개인의 파울이나 점수 정보없이 팀 점수와 반칙만 표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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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탓 동영상 안되는 ‘구닥다리’아직 곳곳에 “팬 서비스 위해 멀티형으로 교체” 목소리 높아 전광판은 경기장의 얼굴이다. 팬은 전광판을 보고 경기를 읽는다. 하지만 우리 경기장 전광판은 낡은 곳이 많은 데다 정보전달이나 관중 서비스 면에서 미흡하다는 평이다. 이미 기술은 특정 고정 항목만 표시되는 아날로그식 전광판에서, 동영상과 문자를 한 전광판에 표시하고 프로그램만 갈면 모든 종목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전광판까지 이르렀다. ◇왜 잘 안바뀌나
프로농구장은 안양, 금정, 전주, 잠실체육관 정도를 빼면 팀 점수, 팀 반칙 정도 밖에 표시가 안된다. 선수 개개인의 경력이나 점수 등은 아예 표현이 안된다. 야구장 역시 일부 구장은 동영상 서비스가 안 되거나 3컬러 짜리다. 경기장면 재생이나 하이라이트 등은 기대할 수 없다. 팬은 경기단체 홈페이지에 “좀더 많은 관중을 원한다면, 전광판에서 경기에 관한 정보를 다양하게 담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비용과 관리 문제가 신형 전광판 교체의 걸림돌이다. 다기능 멀티전광판 설치비용은 농구·배구 등 실내종목은 15억원, 야구·축구 등 야외종목은 30억원 안팎이다. 시즌마다 자방자치단체에 경기장을 빌려 쓰는 프로구단들은 구단 소유 재산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돈을 투자하길 꺼린다. 지자체 역시 예산확보가 쉽지 않은 데다, 다른 공공사업들에 견줘 ‘티’가 덜 나기 때문에 전광판 교체는 뒷전이다. ◇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출발점 9일 프로농구 케이씨씨는 에스비에스와의 맞대결에 앞서 등장하는 선수들의 긴장된 모습을, 락커룸부터 컬러 전광판에 담아 생생하게 관중들에게 전달했다. 케이티에프는 플레이오프 동안 풀 컬러 전광판을 통해 선수들의 사진과 수상경력, 경기기록 등을 내보낼 예정이다. 삼성도 경기 중에 실시간으로 팬들의 문자응원을 띄워 함께 호흡한다. 일부 프로축구 구단도 하프타임 때 하이라이트와 간판 선수찾기 등으로 팬을 즐겁게 하고 있다. 서울시시설관리공단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스카이 박스를 빌려주면서 전광판에 그 단체가 원하는 동영상이나 문구 등을 띄워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김동성 케이티에프 마케팅팀장은 “신형 전광판은 경기정보나 다양한 팬 서비스 제공은 물론 영화 등 각종 문화 공연장으로 경기장을 탈바꿈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경기장 전광판 설치 업체인 삼익전자 이창석 부장은 “지자체나 구단이 전광판의 기능을 최대로 활용해 지역주민이나 팬들에게 많은 정보를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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