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은점수·속공 실종에 경기흥미 떨어져
고의반칙 엄격 제지해 공격농구 유도해야
여자 프로농구 겨울리그가 우리은행의 통합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낮은 득점력과 속도감 떨어지는 경기 탓에 꾸준한 흥행을 위해서는 경기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여자 프로농구 관계자들은 “낮은 점수는 퇴보의 상징”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 점수, 너무 안 난다=겨울 시즌 여자 프로농구 평균 득점은 66.5점. 지난해 겨울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60점 대다. 평균 85점인 남자 농구에 견줘 19점이 낮다. 챔프전은 더 심해서 대부분 경기가 50점대(경기당 57.7점)에 머물렀다. 가장 큰 원인은 ‘속공 실종’이었다. 실력 평준화 속에 감독들이 수비농구를 지향하면서 속공은 경기당 3.2개로 지난 시즌(4.1개)보다 0.9개나 줄었다. 반면 반칙은 지난 시즌보다 171개(경기당 17.1개→18.5개)가 늘었다.
◇ 공격 농구 살리고, 선수층 넓혀야=여자농구 감독들은 플레이가 갈수록 거칠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김태일 금호생명 감독은 “가끔 여자 농구가 남자 농구보다 더 거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며 “심판들이 더 강하게 제지하지 않으면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은순 장내 해설위원도 “속공을 막는 파울은 엄격하게 고의성 반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변이 약해 세대 교체가 안 이뤄지는 것도 여자농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조문주 성신여대 감독은 “중·고 여자농구팀이 갈수록 줄어 팀이 정선민, 김영옥 등 노장들을 대신할 만한 실력을 갖춘 신인 선수들이 나오지 않는다”고 안타까워 했다. 정미라 〈문화방송〉 해설위원은 “아테네 올림픽에서 부진했지만 여자농구는 국제무대 경쟁력을 갖춘 종목”이라며 “구단들이 홍보만큼 선수를 기르고 저변을 넓히는 데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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