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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이후] 대학게시판엔 “추억위한 선의였는데…죄송합니다”

등록 2007-03-09 11:52수정 2007-03-10 11:03

전북대학교 게시판에도 스포츠 과학과의 신입생 가혹행위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전북대학교 게시판에도 스포츠 과학과의 신입생 가혹행위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한겨레〉가 9일치로 보도한 일부 대학교 체육학과 신입생들에 대한 가혹행위 기사(https://www.hani.co.kr/arti/sports/sports_general/195075.html)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8일 저녁부터 국내 주요 포털 뉴스 서비스들은 해당 기사를 주요하게 편집했고, 누리꾼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9일 오전 네이버에는 2600개가 넘는 댓글이 붙은 상태다. 대부분 “대학교에서 저런 행태가 벌어지다니 믿을 수 없다”라는 비난 여론 일색이다. 원색적으로 체육학과와 대학교 전체를 비난하는 댓글도 상당수다.

1년전인 2006년 3월9일 보도를 시작으로 전국 각 대학 체육학과를 중심으로 한 신입생 폭력을 집중취재한 <한겨레>의 기획기사와 사진을 찾아 읽는 독자들도 많았다.

전북대 홈피엔 비난글 쇄도, 학교 쪽 “학과 교수들 사과 성명서 낸다”

기사와 사진에서 지난 2일 학교 옛 정문 앞 가혹행위가 드러난 전북대학교의 홈페이지(www.chonbuk.ac.kr/)의 게시판에는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비판과 성토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기사에서 언급한 스포츠과학부에 대한 비판과, “학교 다니기가 창피하다”라는 의견이었다.

전북대 재학생 ‘통일핸드북’은 “당신들이 무슨짓을 했는지 아는가, 이런 게 뉴스가 돼서 학교 망신시키면 끝이란 말인가, 사회나가서 일하고 있는 선배들에게 얼마나 해가 되는 행동인 줄 아는가?”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 다른 재학생인 ‘가싸블’은 “스포츠 과학과가 아니라 스포츠 가학과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파문의 당사자인 스포츠과학과 재학생들도 글을 올려 사과와 해명에 나섰다. 스포츠과학과 04학번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학우 여러분 죄송합니다.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며 “하지만 선배들이 절대로 악의가 있어서 한 행동이 아니라 단지 추억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사회 안팎의 뜨거운 비난 여론에 대해 9일 오전 전북대학교 홍보부의 관계자는 “스포츠과학과 교수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성명서를 내기로 했다”며 “학교 당국에서도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전북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스포츠과학과 재학생이라고 밝힌 학생의 글이다. 이 학생은 물의에 대한 사과와 함께 자신도 옛 정문 앞에서 같은 일을 겪었다고 밝히며 “물론 챙피하고 부끄럽고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막막하고 그런 생각을 가졌”지만 “시간이 흐른 뒤 추억으로 남아 지금도 잊지못한다”며 추억을 만들기 위한 행동이라고 해명했다. 〈한겨레〉온라인뉴스팀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학우 여러분 죄송합니다. 깊이 사과드립니다

우선 전북대 학우 여러분들. 죄송합니다. 어떻게 해명을 하고 사과를 해야 할지. 입에선 무조건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없습니다. 허나 저희 체육과에서는 전통.규율.선후배관계. 이런 특징적인 것들이 있습니다. 몰른 악습도 법이라고 악습도 존재합니다. 허나 그런 악습이, 나쁜 마음을 가지고 한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저 또한 구 정문에서 했습니다. 물론 챙피하고 부끄럽고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막막하고 그런 생각을 가졌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그때....아.....추억으로 남아 지금도 잊지못합니다. 학우여러분. 죄송합니다. 학우여러분들에 꾸질함.학교망신이다. 너희들이 그러니까 무식하지, 멍청하지, 머리에 든 것도 없는 놈들, 체육과 놈들, 여러 말들.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 허나 이것많은 잊지말아주십시요. 저희는 학교 망신시킬려고 그런것도 아니며 학우여러분께 피해를 줘야지 이런생각도 가진 적이 없으며 저희는 단지 추억 하나 만들려고 한 행동이였습니다. 저희의 행동이 과해서 이런 사태가 벌어진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기사는 많이 부풀려진 게 사실입니다. 저희의 말도 믿어주십시요. 저희는 악을 가지고 한 행동이 절대 아니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말라. 이런말이 있습니다. 저희의 행동이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잘못된 행동이였기에... 사죄드립니다. 허나 결코 다른 생각은 없었습니다. 전북대의 위상과 학우 여러분들에게 죄송 또 죄송합니다. 저희가 지금 하는 말은 변명이 아닌..... 마음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비판적인 눈으로 보지마시고.... 아! 그래서 그랬던거구나....하며.. 너그럽게 용서 바랍니다. 죄송합니다.


■ ‘대학교 폭력’ 피해학생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한겨레>는 2006년 3월에도 [기획연재] 폭력에 길들여진 대학사회 이대로 좋은가’ 기사를 실어 대학교 신입생 폭력을 고발했지만, 1년이 지난 2007년에도 대학내 가혹행위가 여전함을 보도하게 되었습니다. <한겨레>는 이에 피해자와 목격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대학생활중 조직적인 가혹행위를 받은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아래 이메일로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철저한 제보자의 안전보장과 충실한 취재를 약속드리며 지성사회의 폭력 근절에 함께 참여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보할 곳 : <한겨레>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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