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G 김주성-삼성 서장훈 4강 PO서 만나
도플갱어(Doppelganger)란 말이 있다. 분신이란 뜻의 독일어이다. 자신과 똑같이 생긴 이 분신과 마주치면 분신의 주인은 숨지게 된다는 전설이 있단다.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 길목에서 만난 원주 티지(TG)삼보와 서울 삼성. 두 팀은 도플갱어에 비할 만큼 서로 닮았다. 김주성(2m5)과 서장훈(2m7)이란 토종 장대가 있고, 신기성과 주희정이란 ‘번개’ 가드가 있다. 두 팀 가운데 어느 한 팀이 ‘쓰러지는’ 운명도 같다.
티지삼보가 4승2패로 앞선 정규시즌 6차례 맞대결에서 김주성은 야투 성공률(60%-42%)과 슛 가로막기(경기당 2.5개-0.1개)에서 서장훈에게 앞선다. 반면 서장훈은 튄공잡기에서 7.5개로 5.8개인 김주성보다 훨씬 앞선다. 득점은 서장훈 13.3점, 김주성 12점으로 비슷하다.
스피드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신기성과 주희정의 맞대결 기록도 막상막하다. 포인트 가드를 평가하는 잣대인 도움주기는 경기당 7.3개로 똑같다. 득점(신기성 9.6점-주희정 8.9점)도 비슷하다. 다만 실책에서 신기성이 경기당 2.3개인데 반해 주희정은 0.6개로, 주희정이 좀더 깔끔한 경기를 했다.
전창진 티지삼보 감독은 늘상 “제일 껄끄러운 팀은 역시 삼성”이라고 말해왔다. 안준호 삼성 감독 역시 4강행을 확정지은 뒤 “티지삼보는 매치업(선수들 사이의 맞상대)이 되는 팀이다. 서로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두 팀은 25일 티지삼보의 안방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1차전을 치른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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