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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명가 대우증권 ‘6년만의 재상장’

등록 2007-05-03 19:28수정 2007-05-03 21:01

<b>힘찬 새출발 </b> ‘토네이도 돌풍 기대하세요!’ 김택수(앞쪽 가운데) 감독 등 대우증권 토네이도 탁구단 선수들이 지난 2일 한체대 승리관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맨왼쪽이 육선희 여자코치, 뒷줄 맨오른쪽이 추교성 남자코치. 김경호 기자
힘찬 새출발 ‘토네이도 돌풍 기대하세요!’ 김택수(앞쪽 가운데) 감독 등 대우증권 토네이도 탁구단 선수들이 지난 2일 한체대 승리관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맨왼쪽이 육선희 여자코치, 뒷줄 맨오른쪽이 추교성 남자코치. 김경호 기자
‘눈물의 해체’ 아픔 딛고 4일 창단식
김택수 감독 “3년 뒤엔 우승할 겁니다”

“회사가 아무리 어려워도 탁구단을 해체시킬 줄 몰랐습니다.” 1999년 대우사태 여파로 2년 뒤 대우증권 탁구단이 해체 위기를 맞자, 당시 김택수 플레잉코치는 박종수 사장을 만나 읍소한다. “정말 이렇게 저희를 보내시렵니까? 다시 한번 생각해봐주세요.” 설득을 거듭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탁구단은 사라지고, KT&G로 넘어갔다. 14년간 팀에 몸담았던 김 코치는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고 회고한다.

그리고 5년여 세월이 흐른 지난해 말. 김 코치는, 증권업계 정상권으로 다시 도약한 대우증권(대주주는 한국산업은행) 손복조 사장을 만나 재창단을 건의했다. “늘 팀 하나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회사가 부활해서 자연스럽게 재창단 논의가 시작됐고, 주위 도움으로 사장님께서 흔쾌히 동의하셨습니다.”

그래서 김택수 코치는 4일(오전 11시)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지하 2층 국제회의장에서 창단식을 갖고 새 출발하는 대우증권 남녀탁구단의 감독이 됐다. “앞으로 신바람 탁구, 재미난 탁구를 하고 싶습니다.” 지난 2일 처음으로 한체대 승리관에서 남녀 합동훈련을 가진 뒤, 김 감독은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팀 이름도 무시무시한 ‘토네이도’로 지었다.

코칭스태프도 쟁쟁하다. 국가대표 출신 추교성-육선희씨가 남녀코치를 맡게 된 것. 추 코치도 팀 해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장본인. 2003년 11월, 느닷없이 현대백화점 여자탁구단이 해체되자, 당시 코치였던 그는 서울 목동 현대백화점 직원으로 새 삶을 개척해야 했다. 맡은 일은 아동스포츠파트 매장관리. “운동을 그만두니까 섭섭하고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지만, 잠시 접고 재충천하는 기분으로 열심히 일했어요.” 2년을 다니다 그만두고 지난해말 김택수 감독으로부터 코치직을 제의받고 팀에 합류했다. 그는 “제2의 유승민을 반드시 키워내겠다”고 각오가 대단하다.

육선희 코치는 1990년대초 이름을 날렸던 스타플레이어 출신. 당시 한국화장품 전성기에 현정화(현 KRA 코치)와 어깨를 나란히했던 그였다. 그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아직 없지만, 무에서 유를 창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우증권은 새롭게 창단하는 팀이기에 선수수급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기존 실업팀들의 도움으로 팀을 꾸릴 수 있었다. 남자팀은 유창제·이정재·서영균 등 3명이다. 삼성생명에서 유승민·주세혁에 이어 ‘넘버3’쯤 됐다는 유창제는 “올해 목표는 단체전 우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여자팀은 전현실·김수현·이효심이 주축을 이뤘다. 여기에 고교 기대주 김미정(경주 근화여고), 장정민(군산 중앙여고), 최정민(경북 영천여고) 등 3명이 가세할 예정. 장정민은 “여자탁구도 남성화되는 추세인데, 도전과 열정으로 여자탁구를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외인부대’로 팀을 꾸려 새 출발하는 김택수 감독은 “우승은 3년 뒤 도전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꿈나무 발굴과 육성. “팀의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크게 봐서 꿈나무를 발굴해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내는 게 목표입니다.” 모두 30대 후반의 젊은 지도자들이 사령탑을 맡은 대우증권 탁구단. 감독의 바람대로 ‘신바람 탁구’로 실업탁구계에 토네이도급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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