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남았다.’
노련미의 케이씨씨(KCC)가 에스비에스(SBS)를 꺾고 2승 고지에 먼저 다다랐다.
전주 케이씨씨는 30일 안양 체육관에서 열린 2004~2005 애니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에서 안방팀 안양 에스비에스를 90-84로 꺾었다. 1패 뒤 2연승을 거둔 케이씨씨는 1번만 더 이기면 챔프전에 나간다.
팽팽한 접전이었다. 3차전을 지면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것을 잘 아는 두 팀은 한치 양보도 없이 맞섰다. 2, 3쿼터를 모두 동점으로 마쳤다.
승부는 4쿼터 중반까지도 보이지 않았다.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4쿼터 후반께. 에스비에스는 주포 단테 존스(22점·13튄공)가 4반칙에 걸렸고 곧이어 양희승(4점)이 5반칙 퇴장을 당했다. 에스비에스에 당황스러움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존스는 위축된 듯 3연속 중거리 슛을 놓쳤다. 반면 케이씨씨는 공격의 숨통을 텄다. 존스에게 수비를 당했던 찰스 민렌드(29점·13튄공)가 과감한 돌파에 이은 3점포를 쏴 올렸다. 힘의 균형이 무너졌다. 2분여를 남긴 시각 점수는 80-73으로 벌어졌고 분위기를 탄 케이씨씨의 백전노장 조성원(19점)과 추승균(10점)이 추가 득점포를 쏴 올려 승리를 확인했다. 신선우 케이씨씨 감독은 “강력한 수비 뒤의 빠른 공격이 상대를 조급하게 만든 것 같다”며 “5차전까지 간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남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4차전은 4월1일 안양에서 열린다.
안양/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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