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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99살 돼도 팔팔하게” 리듬따라 건강따라

등록 2007-09-20 20:38

19일 생활체조부문 경기가 열린 경주실내체육관. 김순옥(86). 사진 국민생활체육협의회 제공
19일 생활체조부문 경기가 열린 경주실내체육관. 김순옥(86). 사진 국민생활체육협의회 제공
60살 이상 참가 자격…체조부터 축구까지 열기 후끈
86살 최고령-69살 막내 할머니 섞여 신명 한마당
어르신생활체육대회 가보니

나이는 숫자다. 그런데 도대체 그 숫자를 짐작할 수 없다. 음악만 나오면 엉덩이춤이고, 손을 위로 뻗어 모자까지 좌우로 흔들면서 제대로 흥을 낸다.

“파이팅, 파이팅….” 곳곳에서 동료를 향해 쩌렁쩌렁 독려를 하는데, 대회명이 ‘전국어르신생활체육대회’다. 출전자격이 1947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로, 전국에서 60살 이상 할아버지 할머니 2964명이 모였다. ‘점잖은’ 국학기공, 자전거, 게이트볼부터 테니스, 축구 등 격렬한 종목까지 치르는데 고즈넉한 경주 곳곳이 이들의 열기로 후끈하다.

19일 생활체조부문 경기가 열린 경주실내체육관. 김순옥(사진) 할머니의 올해 나이는 86살(1921년생)이다. 3·1운동과 함께 태어난 윤백영 할아버지(1919년생)가 건강문제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최고령 출전선수가 됐다. 28명의 할머니 부대로 구성된 생활체조 부문 서울특별시 강서구팀으로 출전했는데 팀의 막내 한순이 할머니가 69살이다.

한 할머니에게는 ‘순옥이 언니’가 친정 어머니뻘. 한 할머니는 “나이가 문제가 아니다. 저렇게 살면 90살까지도 이렇게 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움직이기 바빠 나이들 틈이 없는 모양이다.

강력한 라이벌로 보이는 제주도팀은 라틴댄스의 일종인 자이브를 준비했다. 무리가 아닐까 싶지만 아니다. 강서구팀의 차례가 오자 할머니들은 “우승하면 구청장이 밥 한번 사야 하는 것 아니냐”고 결의를 다지며 경기장으로 나선다.

“나 기분 좋아서 노래 한곡 하고 아싸 하나 둘 셋 넷 빙고~.” 음악에 맞춰 펼쳐지는 체조는 지난 5월 연습을 시작해 서울대회에서 이미 우승한 팀답게 씩씩·우아·유쾌를 두루 갖췄다. “예쁘고 화려한 걸 빼더라도 노래 한곡이 끝나기 전 온몸을 다 움직여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할머니들을 지도한 박지혜 선생님(26)의 말이다.

그래도 유심히 보면 초록 파랑 분홍… 색동유니폼 안으로 무릎이며 어깨며 곳곳에 붙인 파스가 눈에 띈다. “골골 꼬부라지면 기회가 생겨도 고향에 못가요.” 개성에서 태어난 김순옥 할머니는 그래서 또 몸을 힘차게 움직인다. 88살이 돼도, 99살이 돼도 ‘시니어 9988 건강하게 삽시다.’


경주/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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