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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재미 있어서” 몸 날리는 얼음판의 청춘들

등록 2007-09-26 21:18

연세대 아이스하키팀 한·일 친선전서 완승 경기력 ‘껑충’
대학팀 고작 5개…살얼음판 환경 속 선수들 투지 만점
추석에도 아랑곳없이 그들은 빙판을 달린다. 우리편이 퍽을 따내면 ‘딱딱딱’ 스틱으로 바닥을 쳐 동료를 부르고, 수비에선 온몸을 던져 시속 150㎞를 웃돌며 날아오는 퍽을 막아낸다.

연세대(한국)-도요대(일본)의 아이스하키 한·일대학 친선경기가 펼쳐진 25일 목동 실내체육관 아이스링크. 소매 긴 옷을 입어도 으슬으슬한데 선수들의 머리 위엔 모락모락 김이 난다.

“항상 몸을 대고 다니고, 싸우자는 게 아니잖아. 열심히 타.” 연세대 이재현 총감독(52) 말이 떨어지고 장비를 단단히 갖춘다. 헤드기어·글러브·엘보패드·숄더패드·정강이보호대·팬츠·낭심보호대… 몸에 짊어져야 하는 장비무게만 10여㎏. 그래도 빙판 위에 올라서면 앞뒤 좌우가 따로없이 물찬 제비처럼 미끄러진다. 연세대는 2피리어드에 결승골, 3피리어드에 추가·쐐기골을 터트리며 일본 서머컵 챔피언 도요대에 3-0 완승을 거뒀다.

도요대 오가사와라 싱고 감독은 경기 후 “(연세대가) 과감한 보디블로킹과 슬라이딩으로 몸을 사리지 않고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쪽이 공부가 됐다”고 칭찬했다. 한수 위로 평가받던 일본과 친선교류전에서 껑충 자라난 한국 아이스하키를 확인한 셈.

하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빙판 위 경기력과 달리 스케이트를 벗으면 국내 환경은 그다지 녹록치 않다. 대학 아이스하키팀이 5개 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최근 광운대가 사실상 해체를 선언했다. 이게 빌미가 돼 대학에서조차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종목으로 ‘도미노 해체’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이번 친선교류전도 마련됐다.

“그때 ‘정말 운동하기 싫다’고 난리났었어요.”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실패도 스타를 보유하지 못한 이른바 비인기종목 선수들에게 커다란 아픔이 됐다.

하지만 여전히 선수들은 웃고 있다. “재미있지 않으면 못해요.” 키 191㎝ 몸무게 90㎏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한국 아이스하키 차세대 간판 박우상(23)은 “제일 남자답고 박진감 넘치는 운동”이라며 ‘팔불출’ 노릇을 마다않는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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