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이 26일 타이 치앙마이에서 열린 2007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부 75㎏ 이상급에서 용상 181㎏을 들어올리고 있다. 장미란은 합계 319㎏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치앙마이/AP 연합
세계역도 선수권 319kg 들어올려 신기록
한국역도의 간판 장미란(24·고양시청)이 319㎏ 바벨 위에 중국을 얹고 세계를 들어올렸다.
26일 타이 치앙마이에서 열린 2007 세계역도선수권 여자부 최중량급 75㎏ 이상급 경기에서 장미란은 인상 138㎏, 용상 181㎏, 합계 319㎏으로 합계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난적 무솽솽(23·중국)을 꺾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유일한 라이벌로 꼽히는 무솽솽은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장미란과 같은 무게(310-314-319㎏)를 들고도 20여㎏ 몸무게 차이로 또다시 쓴잔을 마셨다.
세계랭킹 1위 장미란은 지난해 12월 도하아시아경기에서 무솽솽에게 잠시 1인자 자리를 내줬다. 당시 장미란은 “언니가 항상 이길 수 있냐. 다음에 내가 이기면 된다”고 여유를 보였다. 그리고 다시 맞닥뜨렸다. 먼저 무솽솽이 인상에서 자신이 보유한 세계최고 기록과 같은 139㎏을 들어올렸다. 장미란은 138㎏을 들어올리며 용상에서 역전 기회를 봤다.
용상 1차 시기에서 171㎏을 들어올린 장미란은 2차 시기에서 178㎏에 성공했다. 마지막 3차 시기에서 무솽솽이 먼저 180㎏을 성공하자 장미란은 이보다 1㎏을 더 얹어 승부수를 띄웠고 어깨에 얹혀있던 바벨을 머리 위로 치켜올리면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장미란은 한국 역도사상 전인미답의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다. 국내에서 세계선수권 개인 3연패는 태권도를 제외한 전종목에서 장미란이 처음이고, 세계 역도계에서도 찾기 어려운 대기록이다.
또 장미란은 지난해 한·중·일 국제초청 역도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합계 세계신기록(318㎏)도 다시 썼다.
이날 우승으로 장미란은 무적선수로 올초를 보낸 데 이어 이중등록에 대한 우려로 고려대 등록을 포기하면서 제적 처리가 되는 등 적지 않았던 마음 고생을 단번에 털어버렸다. 장미란은 우승 직후 “무솽솽과 대결에 신경쓰기 보다는 세계기록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내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밝혔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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