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한국 역도 간판 장미란이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꽃다발에 파묻혀 환하게 웃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인상·용상을 합쳐 319㎏의 바벨을 번쩍 들어올린 양손으로도 들기 버거울 만큼 축하 꽃다발이 쏟아졌다.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고 함박웃음이 환하다. 이내 “다음엔 330㎏(종전합계 세계기록 319㎏)에 도전할 것”이라며 세계최고 역사다운 모습을 보였다.
역도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한 장미란(24·고양시청)이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장미란은 “벤치에서 전략을 짜고 저는 주어진 시기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또 이미 세계순위 1위인 그이지만 “약한 부분을 보완하고 연습량을 늘리겠다”고 했다. 더 좋은 기록을 위해 체중을 불리는 것에 대해서도 “목표를 세워도 잘 안늘어나지만 단 몇백그램이라도 늘리겠다”며 스스로를 다그쳤다. 여유도 잃지 않는다. “운동 그만두면 (체중)뺄 거니까 괜찮아요.”
치열한 벤치싸움을 벌이며 대회 3연패에 1등공신 노릇을 한 여자대표팀 오승우(47) 감독은 “허리 통증 재발 우려가 있었는데도 선수 본인이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100% 이상 자기 능력을 발휘해줬다”고 평가했다. 여자대표팀 상비군 전병관(37) 감독도 “2001년 세계주니어 대회 때 기대했던 성적을 못올리자 분해서 울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뚝심이 있고 변함이 없다”며 장미란을 칭찬했다.
장미란은 휴식 없이 이날 곧바로 태릉선수촌으로 들어가 10월 전국체전에 대비한다. 그는 “전국체전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 용상으로 드는 걸 인상으로 해버리니까요.” 굳이 소속팀 최성용 감독의 말이 아니더라도 세계를 들어올린 장미란의 금빛 웃음을 국내에서 곧 다시 보게 될 것 같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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