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오른쪽)이 29일 서울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K-1 월드그랑프리 16강 토너먼트 개막전에서 마이티 모(미국)에게 무릎공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K-1 월드그랑프리 개막전
마이티 모 “내가 이긴 경기”
미숙한 대회 운영도 눈살
마이티 모 “내가 이긴 경기”
미숙한 대회 운영도 눈살
최홍만(26)이 엉덩이를 토닥여봤지만 마이티 모(33·미국)는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고개를 가로저었다. 모는 경기 후 “내가 이긴 경기였다. 재경기를 한다면 서울이 아닌 곳에서 하고 싶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
29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K-1월드그랑프리 첫 서울 개막전(16강)은 석연찮은 판정, 미숙한 대회 운영이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최홍만이 승리를 따냈지만 개운찮은 판정논란을 남겼다. 2라운드 최홍만의 로우킥에 “낭심을 맞았다”고 항의한 모에게 심판은 오히려 다운을 선언했고, 최홍만은 경기 내내 소극적인 발차기로 거리를 유지하는 데 그치고도 판정승(29:29/30:28/30:28)했다.
일부 대진표는 끼워맞추기식으로 이뤄졌다. 예정됐던 선수가 불참하자 번외경기 선수였던 박용수(26·티 엔터테인먼트)가 대타로 투입됐고, 그 자리엔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 김민수(32·유도)가 하루 전에 제안을 받고 메웠다. 그는 “(하루 전) 선수들과 인사하러 갔다가 제안을 받고 출전했다”고 했다.
한편 민속씨름 천하장사 출신 김영현(31)은 번외경기인 슈퍼파이트에서 ‘베테랑 파이터’ 야나기사와 류우시(35·일본)를 맞아 심판 전원일치(3-0)로 판정승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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