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박건연 감독, 금호생명 이상윤 감독,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 (왼쪽부터)
데뷔전 치른 신임 감독 3인 한결같이 진땀
여자프로농구 신임 감독들이 첫 경기부터 수난을 당하고 있다. 박건연(춘천 우리은행) 이상윤(구리 금호생명) 임달식(안산 신한은행) 감독은 이번 시즌 처음 여자프로농구 지휘봉을 잡았지만, 데뷔전에서 나란히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박건연 감독은 국가대표팀·현대산업개발 코치·연세대 감독 등을 거쳐 우리은행의 ‘명가 재건’에 나섰다. 하지만 27일 용인 삼성생명과 개막전에서 48점 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더블포스트’의 한 축인 홍현희(2득점)가 무너졌고, 높이 농구의 약점인 속공에서 8점차(1-9)로 완패하며 48-63으로 졌다.
남자프로농구 ‘코리아텐더 4강 신화’의 주인공인 금호생명 이상윤 감독은 여자프로농구 데뷔전에서 역전패 당했다. 이 감독은 여자프로농구 최고 연봉(1억7000만원)으로 지난 두시즌 최하위의 부진에 빠진 금호생명을 구해낼 해결사로 기대됐다. 하지만 28일 올시즌 첫 경기 1쿼터에서 천안 국민은행에 11점차(25-14)로 기분좋게 앞서가다 2~4쿼터 득점에서 18점 차로 밀리며 데뷔 첫승을 놓쳤다.
2부 대학 조선대를 1부리그로 끌어올린 지도력을 인정받아 최강 신한은행 사령탑에 오른 임달식 감독은 신임 감독 중 유일하게 첫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부천 신세계를 상대로 연장 승부 끝에 1점차 역전승에 그쳤다. 신한은행은 전주원(35·1m76) 정선민(33·1m85) 하은주(24·2m2) 등 스타들이 즐비해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후보 0순위 팀. 하지만 29일 경기에서 4쿼터 종료 7초를 남겨놓고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뒤 연장전에서도 종료 30초 전까지 3점 차로 뒤지다가 종료 4초 전 전주원의 결승골로 간신히 1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임 감독은 경기 뒤 “막판엔 나도 긴장했다. 안방 개막전이었는데 선수들 몸이 무거웠고 쉬운 슛도 많이 놓쳤다. 하지만 막판에 집중력을 발휘해 이길 수 있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녹록치 않은 여자프로농구 터줏대감 감독들 사이에서 이들 신임감독 3인방이 어떤 생존전략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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