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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외국인 선수 빠지니 골이 안들어가네

등록 2007-11-01 20:51

춘천 우리은행 김은경(가운데)이 10월31일 부천 신세계와 경기에서 임영희(왼쪽)와 진신해(오른쪽)의 밀착마크를 뚫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세계는 이날 극심한 득점력 빈곤을 보이며 총 49득점에 그쳤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제공
춘천 우리은행 김은경(가운데)이 10월31일 부천 신세계와 경기에서 임영희(왼쪽)와 진신해(오른쪽)의 밀착마크를 뚫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세계는 이날 극심한 득점력 빈곤을 보이며 총 49득점에 그쳤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제공
여자농구, 40점대 경기 속출…“자신감 회복 시급”
조동기 부천 신세계 코치(36)는 “미치겠다”를 되뇌이며 안타까워했다. 2007~2008 시즌 여자프로농구 개막 뒤 2연패 때문만이 아니다. 10월29일 첫 경기에서 안산 신한은행과 연장접전을 펼쳤지만, 내용을 보면 정규시간 동안 불과 54점 밖에 넣지 못했다. 이틀 뒤 춘천 우리은행과 경기에서는 2점슛 52개를 쏴서 림 안에 넣은 것이 불과 16개(성공율 30.7%)였고, 49득점에 그치며 패했다.

조 코치는 “(실제 경기력에 비해) 납득이 안되는 경기를 하고 있다”고 했고, 정인교 감독은 “팬을 직접 상대하는 프로스포츠가 이래선 안된다”며 자책했다. 승리를 따냈지만 우리은행도 2점슛 35개 중 13개(성공율 37.1%) 성공으로 52점밖에 뽑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10월27일 용인 삼성생명과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도 48득점에 그쳤다. 박건연 감독은 “외국인선수에 의존하던 관성 때문에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1일 현재 5경기에서 40득점대 경기가 벌써 두차례나 나왔다. 70점대는 10월28일 국민은행-구리 금호생명(73-66) 한 경기 뿐. 외국인선수없이 경기를 치르면서 시즌 초반 득점력이 낮아지고 있는 것. 그러나 여자농구 관계자들은 “국내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2라운드에 들어서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빈곤한 득점력이 아쉽지만 아기자기한 ‘한국형 여자농구’의 맛은 살아나고 있다. 10월29일 신한은행은 신세계와 연장전 끝에 종료 4초 전 전주원의 골밑슛으로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을 연출했다. 다음날 국민은행은 경기 종료 1.1초전 김영옥의 하프라인 버저비터가 거짓말처럼 림에 꽂히면서 삼성생명에 2점차 대역전극을 펼쳤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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