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렌스 레더(삼성 썬더스)가 8일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전에서 리온 트리밍햄의 수비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의 삼성 91-58 꺾고
개막 2연승 뒤 5연패 늪. 경기에 앞서 팀 전력의 절반인 김승현이 코트에서 3점슛을 던져봤지만 연습일 뿐이었다. 허리 디스크 파열로 전치 8주 부상을 입었다.
이충희 대구 오리온스 감독은 경기에 앞서 “승현이가 없어서 (김) 병철이만 막으면 된다는 작전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감독은 김병철을 “받아먹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김병철은 그렇지 않았다. 3점슛 다섯번을 시도해 하나도 넣지 못했지만 골밑을 적극적으로 파고들면서 얻어낸 자유투 17개 가운데 13개를 성공시키는 등 37분 동안 21점을 뽑아냈다. 정재호가 18득점·8도움으로 거들면서 김승현의 공백을 잊게 했고, 리온 트리밍햄이 27득점(12튄공)으로 맹활약했다.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가 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91-85로 승리를 거두고 악몽같던 5연패 늪에서 빠져나왔다
“마지막에 집중력이 떨어진다”던 이충희 감독의 우려와 달리 오리온스는 5점차까지 추격당한 종료 1분 전부터 서울 삼성을 꽁꽁 묶으며 오히려 점수차를 7점으로 벌린 채 천금같은 승리를 따냈다.
삼성은 이상민이 1쿼터에만 2점·3점슛(5득점), 공·수 튄공잡기(3), 도움(3) 등 모든 것을 보여줬다. 5반칙 퇴장당한 4쿼터 9분께까지 30분 동안 경기에 나서 8득점·15도움·5튄공의 성적. 하지만 이상민의 원맨쇼만으로는 팀이 승리할 수 없었다. 삼성은 강혁이 3쿼터(6점) 외에 득점을 뽑지 못하며 부진했고, 승부처가 된 4쿼터 종료직전 3점슛이 잇따라 림을 벗어나면서 시즌 4패째를 당했다.
오리온스는 여섯 경기 만에 승수를 보태며 공동 6위(3승5패)로 뛰어올랐고, 삼성(4승4패)은 케이티앤지와 나란히 4위에 머물렀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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