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지난 10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우아한 연기를 보이고 있다. 하얼빈/AP 연합
프리스케이팅 개인최고 기록…그랑프리 3차대회 역전우승
올시즌 첫 공식 대회, 첫 경기. 김연아(17·군포 수리고)는 우승을 차지한 뒤에야 “쇼트프로그램 때는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첫 경기여서 긴장을 많이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장기인 트리플-트리플 컴비네이션(연속 3회전) 두번째 회전을 한바퀴 밖에 돌지 못했다. 하지만 이틀 뒤 프리스케이팅 때는 전혀 달랐다. 그는 몸에 밴 정교한 점프 기술을 바탕으로 122.36점(기술 65.56·구성 56.80)을 얻어 오히려 이 종목 개인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새로 택한 배경음악 ‘미스사이공’에 맞춘 연기는 자신감이 넘쳤고, 특유의 풍부한 표정이 더해졌다.
경기 초반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우 컴비네이션(연속 3회전)이 완벽했고, 지난 시즌 한번도 성공시키지 못했던 트리플 루프까지 실수없이 선보였다. 그는 트리플 러츠-더블 토우-더블 루프를 연속으로 구사하는 ‘3-2-2 컴비네이션 점프’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주니어 챔피언을 거쳤다지만 갓 14살에 불과한 2위 캐롤라인 장(미국·97.58점)과 무려 25점 차이. 자신감도 강해졌다. 김연아는 경기 뒤 “마음 편하게 연기를 펼쳤다. (기술보다) 표현력을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은반요정’ 김연아는 지난 10일 중국 하얼빈 인터내셔널 스포츠센터 링크에서 열린 2007~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컵 오브 차이나) 프리스케이팅 종목에서 122.36점(기술 65.56·구성 56.80)으로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 58.32점(기술 30.40·구성 27.92)과 합쳐 총점 180.68점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심판들에게 어떻게 평가받는지 알 수 있었던 대회였다”면서 다음 예상 출전 경기인 5차, 파이널 대회 우승 기대도 밝게 했다. 김연아는 11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발표한 여자 싱글 랭킹에서 3493점으로 선두 아사다 마오(일본·3611점)에 118점차로 따라붙으며 2위를 지켰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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