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김연아(오른쪽)와 브라이언 오셔 코치가 12일 인천공항에서 귀국 환영을 받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그랑프리 시리즈에선 우승 못하면 이제 창피스럽게 됐으니까요, 불안했죠.” 아버지 김현석씨는 이렇게 걱정했다. 하지만 ‘은반요정’으로 불리는 딸 김연아(17·군포 수리고)는 “여름에 열심히 훈련한 덕분”이라며 금메달을 걸고 돌아왔다. 2007~2008 시즌 첫 출전한 공식대회(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3차대회) 우승으로 사뿐히 첫걸음을 내디딘 김연아가 12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이번 시즌부터 채점기준이 달라졌고 첫 시합이라 걱정했는데 무사히 마쳤고, 시작이 잘됐다”며 특유의 새침한 듯 화사한 웃음을 지었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충분히 할 수 있는 점프에서 실수해 아쉬웠다”면서도 “하지만 결과가 좋아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김연아는 귀국 다음날인 13일 곧바로 훈련을 시작해 그랑프리 시리즈 5차 대회(22~25일·러시아 모스크바)를 준비한다. 김연아는 “실수했던 부분을 연구해 그랑프리 파이널(12월13∼16일·이탈리아 토리노)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파이널은 6개 그랑프리 시리즈 중에서 성적이 좋은 상위 6명만 출전할 수 있다.
김연아는 낮은 점수를 받았던 스텝에 대해서는 “다음 대회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연습했던 걸 해야 실수가 없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영종도/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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