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체시한 앞두고 팀마다 고민
‘바꿀까? 말까? 바꿨다 본전도 못 찾으면 어쩌지? 그런데 마땅한 선수는 있는 건가?’
4라운드 마지막 날인 22일로 정해진 외국인 선수교체 마감 시한을 앞두고 프로농구 각 구단의 계산이 복잡하다.
교체 한도(2번)를 벌써 채운 케이씨씨(KCC)와 에스케이(SK)를 뺀 대부분의 구단들은 ‘마지막 기회’를 활용하려고 분주히 교체 선수를 찾고 있다. 하지만 실력을 갖춘 외국인 선수들은 국내리그에 오기를 꺼린다. 대우나 경력 관리에 좋은 유럽리그를 더 선호하는데다 국내 정규리그가 2달 남짓밖에 안 남아 기대 수입이 적은 탓이다. 김동광 에스비에스(SBS) 감독은 “괜찮은 선수 명단을 파일로 만들어 수시로 접촉을 해보고 있지만 별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한상욱 엘지(LG) 사무국장도 “외국인 코치가 미국에 나가 있지만 마땅한 선수를 못 찾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 선수를 찾았다 해도 고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최근 퇴출당한 세드릭 헨더슨(전 SK)이나 제럴드 허니컷(엘지) 등 엔비에이(NBA) 경력은 화려하지만 팀 성적과는 큰 관련이 없는 사례가 숱하기 때문이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지금 외국인 선수보다 2배 정도의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보장이 없으면 섣불리 교체할 수 없다”며 “잘못 바꾸면 손발을 다시 맞추는 새 치열한 중위권 다툼에서 완전히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선두 티지(TG)삼보는 10일, 최근 물오른 활약을 보이고 있는 처드니 그레이를 내치고 국내리그에서 2시즌을 뛴 아비 스토리로 교체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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