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씨씨 찰스 민렌드(가운데)가 8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4~200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티지삼보의 김주성(오른쪽)의 방해로 공을 놓치게 되자 매우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다. 원주/연합
튄공잡기 47-25. 사령탑은 없었지만 ‘쌍탑’이 있었다. 티지(TG)삼보가 김주성(23점·11튄공)과 자밀 왓킨스(31점·20튄공)의 높이를 앞세워 2연승을 달렸다. 원주 티지삼보는 8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4~2005 애니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7전4선승) 2차전에서 전창진 감독이 챔프전 사상 처음으로 퇴장당했음에도 54득점, 31튄공잡기를 합작한 쌍탑의 활약에 기대 전주 케이씨씨(KCC)를 80-71로 물리쳤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티지삼보는 상대 찰스 민렌드(25점·9튄공)와 추승균(14점·3점슛 4개) 등에게 전반에만 8개 3점포를 얻어맞았다. 이 와중에 전창진 감독도 퇴장당했다. 전 감독은 심판의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 연속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2쿼터 8분40여초를 남기고 코트를 떠났다. 티지삼보는 이때부터 달라졌다. 위기가 팀을 묶었다. 김주성과 왓킨스가 중심을 잡았다. 골밑에 든든히 자리를 튼 둘은 상대 겹수비가 붙기에 앞서 슛을 쐈다. 둘의 야투 성공률은 60%를 넘길 정도로 정확했다. 수비에서도 쉼없이 몸을 움직여 상대 공격을 위축시켰다. 티지삼보는 둘의 소나기 득점으로 3쿼터 말 59-52로 전세를 뒤집었고, 여기에 양경민(8점)과 신기성(9점·4도움)의 외곽포가 곁들어지며 쐐기를 박았다. 김주성은 “감독님이 퇴장당했을 때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며 “적극적으로 공수에 임한 게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두 팀은 10일 전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원주/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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