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뒤 12경기 강철체력 과시
KT&G ‘발농구’로 체질 개선
KT&G ‘발농구’로 체질 개선
유도훈 안양 KT&G 감독은 그를 “괴물같은 선수”라고 했다. 시즌 개막 뒤 12경기에 빠짐없이 나서 평균 35.9분을 뛰는 강철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수비 튄공잡기에서는 팀내 용병 T.J 커밍스(49개)보다 많은 51개를 걷어올렸고, 약점으로 지적되던 3점슛을 고비마다 림에 꽂아넣고 있다. 제 임무인 도움주기에서도 한 경기 평균 7.7개를 배달하며 이 부분 2위에 이름을 올려놨다. 게다가 패스에 속도감을 더해 KT&G를 ‘발농구’ 팀으로 체질개선했다. 특히 득점 2위 마퀸 챈들러가 부상으로 결장한 15일엔 19득점(3점3개) 8도움 6튄공으로 팀을 이끌며 인천 전자랜드를 83-77로 가볍게 제압했다. KT&G 포인트가드 주희정(30·181㎝) 얘기다.
그는 “경기가 없을 때 죽기 살기로 연습했다”고 했다. 올 시즌 성적에 대해 “단지 땀 흘리고 노력한 대가”라고 했다. 약체로 평가받던 KT&G는 그를 중심으로 최근 6경기에서 5승(1패)을 거두면서 선두 원주 동부에 2.5경기차 뒤진 3위로 올라섰다.
여자프로농구 구리 금호생명은 개막 뒤 3연패를 당했다. 그리고 이어진 3경기에서 3연승. 달라진 건 별로 없었다. 포인트가드 이경은(20·176㎝)이 돌아왔을 뿐…. 손가락, 무릎 부상이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 그가 복귀하자 금호생명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골밑에 튄공잡기 1위 신정자(26·184㎝)와 국내 두번째 장신 센터 강지숙(28·198㎝)이 버틴 금호생명은 외곽에서 이경은이 경기를 풀어가자 승리가 줄줄이 엮여 올라왔다. 주장 신정자는 “경은이가 오기 전에는 뭐가 문제인지도 몰랐는데, 같이 해 보니까 경기가 완전히 다르더라. 운영이 원활하다”고 했다. 이상윤 금호생명 감독도 “배포가 크다. 4쿼터 결정적인 순간에 단독 돌파로 골밑슛 넣는 것을 보라”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이경은은 10일 부천 신세계와 경기 도중 상대 선수 팔에 맞아 오른쪽 눈이 퍼렇다. 이경은이 코트에 나서고 1년10개월만에 3연승을 내달린 안진태 금호생명 단장이 “(상대팀) 손 좀 봐줘야겠다”며 짐짓 팔을 걷어부치는 체 할만 하다. 남녀 프로농구 두 포인트가드가 하위팀 반란을 이끌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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