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석이, 발목 다쳤다더니 나왔네?” 경기 전 서울 에스케이(SK) 선발명단을 받아본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이 눈을 흘겼다. 그도 그럴 것이 15일 이병석을 내주는 2 대 2 트레이드 뒤 에스케이는 2연승, 모비스는 2연패했다. 그래도 그는 “우리도 전형수가 온 뒤 팀이 빨라졌다”고 했다. 하지만 더 만족스러운 것은 “수비 전문선수가 들어오면서 다른 쪽에서 힘을 쓸 수 있게 됐다”며 반겼던 김진 에스케이 감독이었다. 두 팀이 맞대결을 벌인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는 이병석이 맹활약한 에스케이의 87-69 승리로 끝났다. 에스케이는 3연승.
이병석은 올시즌 첫 맞대결에서 29점(3점7개)을 뽑아내며 에스케이에 패배를 안겼던 모비스 김효범을 15점으로 묶었다. 그러면서 자신은 10득점 3도움 3가로채기로 공격을 거들었다. 에스케이는 김태술(17득점·7도움)이 전반에 0도움, 주포 방성윤(21득점)이 1득점에 그치며 진땀을 뺐다. 하지만 이들은 후반에 각각 7도움, 20점으로 살아났다. 에스케이는 전반에 2점 뒤졌지만 후반에 모비스보다 20점을 더 뽑으면서 승부를 갈랐다. 모비스는 박구영이 16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한 명뿐인 외국선수 키나 영(16점·11튄공)으로는 힘이 부쳤다.
에스케이는 9승5패로 창원엘지(8승4패)에 승률에서 뒤진 3위를 유지했고, 모비스(2승11패)는 7연패 늪에 빠지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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