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60득점에 67실점. 공격보다 수비가 문제였다. 그래서 박건연 춘천 우리은행 감독은 “배꼽은 속임동작을 할 수 없다. 상대 배꼽을 보고 수비하라”고 지시했다. 부천 신세계 주득점원 김정은을 12점으로 막는 등 실점을 40점대로 낮추자 손쉽게 승리가 따라왔다.
춘천에서 전패를 기록하던 우리은행이 방문경기 승리가 없는 부천 신세계를 불러들여 안방 첫승을 따냈다. 22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V카드 2007~2008 여자프로농구에서 우리은행이 58-49로 신세계를 꺾었다. 김계령은 “방향을 알 수 없을 만큼 적극적으로 수비를 해 굉장히 싫어하는 팀”이라면서도 4쿼터에만 11점을 뽑는 등 23점 6튄공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김은혜(14점·6튄공) 홍현희(10점·14튄공)가 각각 두자릿수 득점과 튄공잡기로 거들었다. 우리은행은 시즌 첫 2연승도 거뒀다. 신세계는 2점차 앞선 가운데 시작한 4쿼터에서 21점을 내주는 사이 10득점으로 부진하며 5연패에 빠졌다. 쉬운 골밑슛이 잇달아 림을 벗어난 데 대해 정인교 감독은 “쉬운 몇 개만 잡아줘도 경기 내용이 이렇게 될 수 없는 건데 …”라며 안타까워했다. 우리은행은 5위, 신세계는 꼴찌를 유지했다.
춘천/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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