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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주연…KCC, TG삼보에 27점차 뒤집기 대역전극

등록 2005-04-10 19:26수정 2005-04-10 19:26

티지삼보의 아비 스토리(가운데)가 1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골밑슛을 시도하자, 케이씨씨의 최승태가 이를 막고 있다. 전주/연합
티지삼보의 아비 스토리(가운데)가 1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골밑슛을 시도하자, 케이씨씨의 최승태가 이를 막고 있다. 전주/연합
TG삼보에 27점차 뒤집기
3점포 15개…2패뒤 첫승

“감사합니다.”

경기 뒤 조성원의 짤막한 한마디에 전주체육관을 가득 메운 6000여 팬은 자지러졌다. ‘4쿼터의 사나이’ 조성원이 한 때 27점차까지 뒤졌던 팀을 극적으로 살렸다.

전주 케이씨씨(KCC)는 10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04~2005 애니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 3차전에서 조성원(27점·3점슛 6개)의 신들린듯한 막판 활약을 앞세워 원주 티지(TG)삼보를 89-85로 꺾었다. 2연패 뒤 귀중한 1승.

전반, 경기는 티지삼보의 일방적 우세였다. 높이에서, 조직력에서, 외곽포에서 케이씨씨는 모두 달렸다. 전반 58-33. 25점차로 벌어졌다.

하지만 케이씨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강한 압박수비부터 시작했다. 다소 방심하는 듯한 상대를 살금살금 옥죄었다. 제로드 워드(21점·3점슛 4개)와 찰스 민렌드(20점·12튄공)가 착실히 득점을 올렸다. 3쿼터 말쯤 점수차는 14점까지 좁혀 들었다. 그래도 승리는 멀어 보였다.

4쿼터는 ‘조성원의 쿼터’. 조성원은 시작하자마자 자유투로 3득점해 대역전극을 예고했다. 경기가 긴장될수록 조성원의 슛 감각은 정교해졌다. 조성원은 2개의 3점포를 묶어 8득점을 올리며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82-83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굳었던 신선우 케이씨씨 감독의 얼굴도 환하게 펴졌다.

마침표 역시 그의 몫이었다. 조성원은 팀이 민렌드의 득점으로 84-83으로 역전을 시킨 뒤 또다시 3점포를 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4쿼터에만 14점. 케이씨씨는 이날 15개 3점슛으로 챔프전 최다 3점슛 기록(이전 13개)을 세웠다.


티지삼보는 신기성이 14도움주기로 분전했지만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4차전은 12일 저녁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전주/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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