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야구대표팀 1·2번타자 후보 성적(출루율·도루)
올림픽야구 예선서 한-일 선두타자로 나설 듯
누구에게 밥상을 차리게 할 것인가. 이 결정에 따라 식사의 종류와 맛이 달라진다.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아시아예선 한국대표팀 ‘테이블 세터’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선두타자는 이종욱(두산)으로 굳어지고 있다.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정교한 타격감(타율 0.316)과 빠른 발(47도루)을 뽐냈고, 4할에 육박하는 출루율(0.382)로 84득점을 올렸다. 10차례 대표팀 평가전에서도 34타수11안타(0.324) 2홈런 6타점 8득점 2도루로 맹활약을 펼치며 선두타자 자리를 사실상 낙점받았다.
중심타선과 연결고리인 2번타자는 이대형(LG)이 유력하다. 정규리그 53도루로 이 부문 1위에 올랐고, 타율(0.308)도 경쟁 상대 고영민(0.268·두산)보다 4푼이나 높다. 특히 사활이 걸린 일본전 선발투수가 오른손 다르빗슈 유(21·닛폰햄)로 전망되면서 왼손인 이대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평가전에서도 이대형은 타율 0.343(35타수 12안타) 5타점 7득점 2도루로 돋보였다. 경쟁 상대로 꼽히던 고영민은 9번타자에, 이택근(현대)은 장성호와 교대로 6번 지명타자 출전이 점쳐지고 있다. 10차례 평가전에서 5홈런을 합작하며 각각 5할(0.542) 4할대(0.455)의 타격감을 과시한 김동주(전 두산) 이대호(롯데)가 중심타선에서 이들이 차린 밥상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작은 야구’를 공언한 일본대표팀도 손발이 모두 뛰어난 니시오카 쓰요시(지바 롯데)를 선두타자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정규리그 27도루에 3할대(0.300)로 타격이 정교하고, 작전수행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백업 유격수인 이바타 히로카즈(주니치)는 호시노 센이치(60) 일본 감독이 평가전에서 지명타자로 2번에 기용할 만큼 신임을 받고 있다. 또다른 후보인 아라키 마사히로(주니치)는 타율(0.263), 사부로(지바 롯데)는 도루(13도루)에서 밀린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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