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윤호영(오른쪽)이 농구대잔치 결승에서 공을 뺏기 위해 동국대 기승호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38연승으로 농구대잔치 ‘2연패’
사상 첫 결승 동국대 돌풍 재워
사상 첫 결승 동국대 돌풍 재워
동국대학교 농구부는 1983년 농구대잔치가 시작된 이래 25년간 단 한차례도 4강에 든 적이 없다. 그런데 이번에 결승에 올라왔다. 예선리그 첫 경기에서 우승후보 고려대를 83-73으로 이겼다. 8강에선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가 버틴 경희대를 꺾었고(101-85), 준결승에선 단국대를 30점차(95-65)로 대파했다. 이호근 동국대 감독은 “여름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등 힘든 훈련을 견뎌내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결승전 상대 중앙대는 37연승을 달려 왔다. 지난해 9월 이후 1년 넘도록 져 본 적이 없다. 30여년 전 이충희-임정명이 이끌던 고려대의 49연승까지 노리는 팀이다. “웬만한 프로팀과도 해볼 만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동국대 이호근 감독은 “넘기 힘든 산이지만 우리 할 것만 하면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단번에 넘기에 상대가 너무 셌다.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07 농구대잔치에서 동국대가 중앙대에 66-92로 완패하면서 우승 문턱에서 돌풍이 그쳤다. 한때 점수차가 39점까지 벌어졌다. 튄공잡기 뒤 단번에 코트를 넘어가는 패스를 따라가지 못했고, 공격과 수비 모두 골밑·외곽에서 어느 것 하나 당해낼 수가 없었다. 38연승을 달린 중앙대는 오세근(2m) 윤호영(1m98㎝)이 공수에서 잇단 덩크슛·블록슛으로 기분을 내면서 이 대회 2연패를 이끌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결승에서는 김천시청이 64-62로 사천시청을 꺾고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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