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부진할 땐 수비도 부진” 튄공 크게 뒤져
“한명에 의존” 정선민 31점 분전…무득점 선수도
“한명에 의존” 정선민 31점 분전…무득점 선수도
여자프로농구의 ‘절대 강자’로 꼽히는 안산 신한은행에도 약점은 있다. 17일 신한은행은 구리 금호생명에게 63-58로 지면서 올시즌 3패째를 당했다. 3라운드 들어서만 두 경기에서 패했다. 경기 뒤 임달식 감독은 “편파적이다. 해도 너무한다. (우리가) 승률 1위팀이라고 눈탱이 맞은 것”이라는 거친 표현으로 심판 판정에 불신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날 신한은행은 튄공에서만 금호생명에 무려 20여개 차(27-45) 뒤졌다. 금호생명은 신정자(14튄공·15점·185㎝) 혼자서 신한은행 정선민(6튄공·185㎝) 강영숙(7튄공·187㎝)을 합한 것보다 많은 튄공을 따냈고, 팀 전체가 수비에서만 13튄공을 더 잡아내며(28-15)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신한은행을 50점대(63-58)로 묶으며 승리를 따낸 이상윤 감독은 “성공율 93%의 자유투(14점)와 수비, 튄공이 좋았다”고 했다. 신한은행은 올시즌 공격이 부진한 경기에서 수비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3패 가운데 두 경기가 50점대 득점에 그쳤고, 나머지 한 경기도 60점대 가장 낮은 점수(63점)였다.
특정 선수에 기댄 경기 운영도 패배의 원인이 됐다. 정선민은 이날 올시즌 개인 최다득점에 1점이 모자란 31점을 뽑아냈다. 금호생명의 신정자는 “죽기 살기로 막아도 (정)선민 언니는 골을 넣는다. 그래도 대신 다른 선수가 넣지 못했지 않나. 그게 오늘 우리 작전이었다(웃음)”고 했다. 실제로 득점이 정선민에 집중되는 사이 공격선을 분산시켜줘야 할 진미정·선수진이 각각 6점·2점에 그쳤고, 전주원은 27분간 뛰며 무득점을 기록했다. 외곽 3점슛(12개 시도)은 한 개도 들어가지 않았다. 정선민은 ‘스위치 수비’로 여러 선수가 자신을 막아서자 막판 승부처에서 세차례 연속 슛을 놓치면서 경기를 내줬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