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T&G 이현호(가운데), 주희정(왼쪽), 마퀸 챈들러(뒤)와 울산 모비스 키나 영(오른쪽), 함지훈 등이 6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치열한 공 다툼을 벌이고 있다. 안양/연합뉴스
산드린 부진 모비스, 2쿼터까지 19점 졸전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원주 동부는 최근 다섯 경기에서 세 경기를 졌다. 전창진 감독은 “선수들이 ‘1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오늘은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동부는 6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전반에만 무려 8개(10-2)나 많은 공을 가로채며 점수차를 벌렸다. 전 감독도 1쿼터부터 벤치구역을 바쁘게 오가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동부는 경기 내내 20점 안팎으로 앞섰고, 결국 89-78로 손쉽게 이겼다. 동부는 5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전자랜드는 튄공잡기(32-30)에서 ‘높이의 팀’ 동부에 앞서고도 힘없이 경기를 내줬다. 최희암 감독이 “외곽에서 받아만 먹으려고 서 있는 경우가 잦고, 속공으로 이어지는 아울렛 패스가 느리다”며 염려한 대로였다. 전자랜드는 서울 에스케이(SK)에 0.5경기차 뒤진 7위로 내려앉았다.
서울 삼성은 대구 원정에서 106-92로 최하위 오리온스를 10연패 늪에 몰아넣고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오리온스는 전날 복귀한 김승현(15점 9도움)을 앞세워 4쿼터 3분께 84-87까지 따라갔지만 거기까지였다. 전주 원정에 나선 창원 엘지(LG)도 케이씨씨(KCC)를 85-72로 꺾었다. 3위 케이씨씨와 공동 4위 엘지·삼성과는 0.5경기 차가 됐다.
안양에서는 홈팀 케이티앤지(KT&G)가 9위 울산 모비스한테 77-60으로 승리하고 동부와 2.5경기 차 2위를 지켰다. 유도훈 케이티앤지 감독은 “모비스가 수비를 많이 보강한 것 같아 거기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케이티앤지는 1·2쿼터에서 19점만 내주는 끈끈한 수비로 모비스에 역대 전반 최소득점의 불명예를 안겼다. 주희정이 무득점에 도움 둘로 부진했지만, 티제이 커밍스(27점 6튄공)와 마퀸 챈들러(21점 13튄공)가 48점을 합작했다. 모비스는 함지훈이 23점(4도움)으로 분전했지만, 키나 영(11점 7튄공)과 에릭 산드린(6점 8튄공)이 17점밖에 넣지 못했다.
인천/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