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전 승리 챙겨 경기차 벌리고 자신감 얻고
1위 원주 동부가 2위 안양 케이티앤지(KT&G)를 꺾은 8일 승리는 1승 이상의 큰 의미가 있었다.
전창진 동부 감독은 이 ‘미리보는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이 열리기 전 “오늘 이기면 대박 나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누가 이기든 언론에 많은 관심을 받으리라는 뜻의 ‘기사 대박’이기도 했지만 속마음은 또 다른 ‘대박’을 기대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날 승리로 동부는 2위 케이티앤지를 3.5경기 차로 벌려 후반으로 접어든 선두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또 상대가 어차피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만날 팀이기에 ‘승리는 곧 자신감’이라는 큰 수확으로 연결됐다. 전 감독은 실제 “주희정, 마퀸 챈들러, 티 제이(T.J) 커밍스를 막을 해법을 찾은 것같다”고 했다. 동부는 두 명의 외국인선수에게 17점만 내줬을 뿐 5반칙으로 모두 퇴장시켰고, 주희정에겐 1쿼터(3점 5도움) 뒤 한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전 감독은 “외곽에서 공격적인 해법을 찾아야 5~6라운드를 순조롭게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작전대로 동부는 1쿼터부터 적극적으로 외곽슛을 구사했다. 하지만 결과는 25개의 3점슛 중 7개(28%)만 성공했지만 시도자체가 의미가 컸다. 전 감독은 “외곽이 막혀서 힘들었지만 테스트를 해보고 싶었다”며 원하는 만큼 경기를 풀어갔다.
주전과 벤치 멤버의 기량차 때문에 생긴 고민을 풀 가능성도 찾았다. 주전 멤버인 강대협(15분·4점) 표명일(31분·3점)이 쉬는 틈을 김봉주(12분·1점) 이세범(9분·무득점)이 기대에 못미쳤지만 그런대로 막아줬다. 전창진 감독은 “5라운드에선 케이티앤지와 케이씨씨(KCC·3위)를 잘 상대하면 될 것같다”며 앞을 내다봤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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