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패를 끊는 종료휘슬이 울리자, 양 어깨에 활시위를 당기는 케이론 문신을 한 김승현(오리온스·오른쪽)이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90-89, 1점 차로 앞선 케이씨씨(KCC) 서장훈의 자유투 2개가 빗나갔다. 리온 트리밍햄(오리온스)이 튄공을 잡아낸 오리온스로선 지긋지긋한 11연패를 끊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
남은 시간은 8.9초. 골밑을 파고 들던 리온 트리밍햄이 슛 대신 패스를 택했고 공을 받은 숀 호킨스의 골밑슛으로 91-90 역전에 성공했다. 김승현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며 경기를 끝냈다.
오리온스가 11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에서 케이씨씨를 93-90으로 꺾고, 지난달 9일 이후 한달여 만에 승리이자 올 시즌 두번째 11연패에서 탈출했다. 김상식 감독은 “무리를 시켜가면서 (김)승현이를 투입했다. 주태수와 이현준도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이현준(21점·5튄공) 주태수(19점·4튄공)는 40점 9튄공을 합작했다. 종료 직전 쐐기를 박은 김승현(9점·7도움)은 “연패를 끊으려고 열심히 한 게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기뻐했다. 케이씨씨(19승14패·3위)는 종료 4초 전 추승균(12점·5도움)이 던진 회심의 역전슛이 림을 맞고 튀어나오며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원주에서는 선두 동부(24승8패)가 울산 모비스(9승23패·9위)를 75-60으로 이겼다. 모비스는 1쿼터를 20-21로 대등하게 맞섰지만, 동부가 지역방어로 돌아선 2쿼터 8점에 묶여 맥없이 무너졌다. 이광재(15점·2튄공)가 모처럼 활발한 모습을 보였고, 레지 오코사(25점·17튄공)가 공수를 이끌었다. 전창진 동부 감독은 “쉬운 경기가 하나도 없는데 선수들이 초반에 나태했다. 수비에 변화를 준 게 잘 먹혔다”고 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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