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한 안현수 무릎사진.
무릎수술 마쳐…“3개월뒤 훈련 가능”
“(안)현수가 울면서 너무 안타깝다고….”
훈련 중 무릎 부상을 당한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안현수(23·성남시청)의 세계선수권대회 6연패가 사실상 무산됐다. 안현수의 수술을 맡은 서울삼성병원 하철원 교수(정형외과)는 18일 브리핑을 통해 “빠르면 한달 정도 뒤 스케이트를 살살 탈 수 있겠지만, 3월 세계선수권대회(강릉) 출전은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안현수는 16일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대표팀 훈련을 하던 중 넘어져 펜스에 무릎을 심하게 부딪치는 부상을 당해 그 다음날 수술을 받았다. 병원쪽은 안현수가 △왼쪽 무릎관절(무릎 앞쪽에 나와 있는 동그란 뼈)이 양쪽으로 골절됐고 △무릎관절 뒤쪽 연골 부분 손상 △무릎 안쪽 후방 십자인대 부분 파열 등의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안현수는 무릎뼈를 맞춘 뒤 이 부분을 나사 2개로 고정시켜 둔 상태다. 하 교수는 “7~10일 사이 퇴원, 한달 뒤 재활, 3개월이면 다시 정상 훈련이 가능할 것”이라며 “재활을 잘 견뎌내는 선수인 만큼 장기적으로 후유증 없이 95%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하 교수는 “(대회가 열리는) 3월까지 골절은 회복이 가능하지만, 파열된 후방 십자인대는 무리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현수는 6연패를 노리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 어렵게 됐다. 이 대회 6연패는 아직 여자부 양양(중국)만 갖고 있는 대기록으로 남자부에선 아직 없다. 아버지 안기원(51)씨는 “(안)현수가 ‘세계선수권에 못 뛰게 됐다’며 막 울더라. 십자인대가 끊어졌으면 선수생활이 끝날 수 있었는데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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