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광재 “농구 실력도 봐주세요”
박광재 군에서 복귀…엘지, 현주엽과 막강 토종 포워드 구축
“이제 농구로 나의 이름을 알리겠다.”
개성 만점의 포워드 창원 엘지(LG) 박광재(27·사진)가 돌아왔다. 박광재는 2003년 프로농구 드래프트 8순위로 입단해 2003~2004 시즌 경기당 평균 2.33점에 1.08튄공, 다음 시즌엔 2.60점에 2.02튄공의 성적으로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다. 2005년 초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하면서 2년 사이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농구팬들도 많다. 그를 기억하는 경우도 농구 실력보다 2004~2005 올스타전 이벤트에서 수준급 노래와 힙합춤을 선보인 얘기를 먼저 꺼내곤 한다. 박광재도 한국농구연맹(KBL) 미디어가이드북에서 “농구를 안했다면?”이란 질문에 “연예인”이라고 답할 정도로 자신의 끼를 잘 알고 있다. 특기를 물어도 스스럼없이 ‘댄스’라고 밝힌다.
하지만 2년여간 군복무를 마친 뒤 박광재는 “농구 실력으로 승부하겠다. 지켜봐 달라”며 달라진 모습이다. 신선우 엘지 감독은 그런 그를 전역 일주일여 만인 18일 선두 원주 동부와 경기 명단에 포함시켰다. 엘지는 1m98·108㎏의 당당한 체격을 지닌 박광재가 합류하면서 ‘매직 히포’ 현주엽(33·1m95), 송창무(26·2m5㎝)와 함께 막강 토종 포워드 라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엘지는 23일 현재 20승16패로 5위를 달리고 있다. 7위 인천 전자랜드(18승18패)에 2경기차로 쫓기고 있지만, 2위 안양 케이티앤지(KT&G)와 승차도 2.5경기에 불과하다. 박광재는 “새벽에 운동하고 공익 근무를 마친 뒤 다시 야간 훈련을 하면서 복귀를 준비해 왔다. 아직 적응이 부족하지만 5~6라운드 팀 성적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며 팀 선두권 추격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박광재(27·창원 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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