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후원 올림픽 대표선수단 발대식 열려
“금메달 따면 어리벙벙한 매력의 탤런트 류시원과 만나고 싶어요.”(펜싱 남현희) “원더걸스 유빈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건 실수로….”(유도 왕기춘)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디다스 후원 2008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 발대식. 익살스런 너스레가 오갔지만 올림픽 출전을 위해 아직 대표팀 선발전이 남아있는 선수들에겐 긴장감이 묻어났다.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6·KRA)와 선발전을 치르는 왕기춘(20·유도)은 “(이)원희형이 격려 대신 ‘돼지야, 살 좀 빼라’고 말할 정도로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면서도 “원희형을 꺾을 자신이 있다. 웬만하면 내가 나가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그는 “발목 부상이 심해 발을 딛기 어려울 때도 있지만 목표를 이루고 난 뒤 수술할 것”이라고 했다. 체급에 관계없이 선발전 성적 상위 5명에게만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는 역도의 사재혁(23·강원도청)도 “선발전 기회가 한번 뿐인데 올림픽보다 더 어렵지 않을까 한다”며 ”하지만 운동 시작할 때 꿈이 올림픽이었다. 지난해 한국신기록을 작성했을 때 희열을 선발전에서 다시 느껴보고 싶다”고 했다.
국내에 따로 적수가 없는 선수들은 다소 여유로웠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32·삼성증권)은 “경기 결과보다 출전 횟수에 의미를 두겠다”며 웃었다. 이형택은 베이징올림픽에 나가면 4번째 출전이 된다. 펜싱 남현희(26·서울시청)는 “한국 펜싱 여자 선수로는 첫 올림픽 메달을 따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장미란(24·역도)은 “지난 대회만 해도 올림픽의 의미를 잘 몰랐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정말 큰 무대에서 모든 기량을 발휘하겠다”고 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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