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지삼보의 자밀 왓킨스가 14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케이씨씨의 조성원을 제치고 슛을 하고 있다. 전주/연합
높이·수비 압도…KCC 대파 경기 전 전창진 티지삼보 감독은 “하도 충격적으로 2패 해 한 10번은 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성은 지난 경기서 다친 발목이 아프고, 신기성도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라커룸 분위기는 그리 무겁지 않았다. 홀가분하게 다시 시작하자는 기운이 읽혔다. 원주 티지(TG)삼보가 2연패 충격을 딛고 원정 마지막 경기를 잡았다. 티지삼보는 14일 전주 체육관에서 열린 2004~2005 애니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 5차전에서 김주성(15점·7튄공)과 양경민(18점)을 중심으로 전원이 고른 활약을 펼쳐 전주 케이씨씨(KCC)를 80-69로 꺾었다. 3승2패로 다시 앞선 티지삼보는 1경기만 더 이기면 챔피언이 된다. 티지삼보는 장점인 높이와 수비를 가다듬었다. ‘쌍탑’ 김주성과 자밀 왓킨스(18점·20튄공)가 ‘터보 출력’의 쌍발 엔진이었다. 두 선수의 골밑 평정으로 여유가 생긴 양경민은 4차전 0점의 부진에서 벗어나 이날 4개의 3점포를 작렬했다. 전반을 39-24로 앞선 채 내달린 티지삼보는 강기중(9점), 신종석(5점) 등 식스맨들의 가세로 10여점의 차이를 유지하며 승세를 지켰다. 케이씨씨는 1쿼터 조성원 대신 최승태를 선발 투입했지만 조직력 난조로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고, 후반 들어서는 이상민을 포함해 베스트 멤버를 투입해 반격을 노렸지만 티지삼보가 완강하게 버텨 흔드는데 실패했다. 전창진 감독은 “오늘처럼 우리의 장점을 살려서 6차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신선우 케이씨씨 감독은 “수비에 치중한 것이 패인이다. 공을 갖고 있는 선수가 오래 끌어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고 말했다. 6차전은 17일 오후 3시 원주에서 열린다. 전주/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