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에서 개인기는 없었습니다"
29일 저녁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 일본과 단판 승부에서 승리하면서 올림픽 본선행을 결정지은 여자핸드볼 대표팀의 노장 에이스 오성옥(36.오스트리아 히포)이 이날 승리의 원동력으로 팀플레이를 꼽았다.
오성옥은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선수들 면면을 살펴보면 개인기가 모두 뛰어나다. 하지만 오늘은 팀플레이에 전념하자고 경기 직전 다짐했다. 이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기량에서 한 수 위라는 건 이미 알려져 있었다. 다만 오늘 경기에서 우리는 똘똘 뭉쳐 매우 여유있게 했는데 일본은 무작정 덤볐다. 이를 노련하게 잘 막아내며 한 골 한 골 차곡차곡 쌓았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성옥은 또 작년 8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렸던 기존 예선에서 일본에 아깝게 진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당시 내가 전반 15분 만에 완전 퇴장을 당했다. 정말 어이없었다. 그게 억울해서 오늘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했다.
한국 여자핸드볼은 이날 승리로 1984년 LA 올림픽부터 7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게 됐고, 오성옥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5회 연속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 전무후무한 선수로 기록되게 됐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아시아가 아니다. 올림픽 금메달이 목표"라며 "베이징에서는 아테네 때 잃어버렸던 금메달을 꼭 따고 싶다"고 다짐했다.
오성옥은 '오늘 밤에 무엇을 하고 싶나'라고 묻자 "후배들하고 당연히 파티를 해야 한다. 맥주도 한 잔 마시며 승리를 자축하겠다. 다만 30일 경기를 앞두고 있는 남자 대표팀에 방해되지 않게 조용히 하겠다"고 답했다.
오성옥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30일 오전 소속팀 경기를 위해 오스트리아로 떠날 예정. 비행기 티켓도 이미 예약돼 있지만 오성옥은 "소속팀 감독님에게 전화를 해서 핑계를 대야 겠다. 남자 경기를 보면서 응원을 해 핸드볼 남매가 올림픽에 동반 진출하도록 힘을 실어주겠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 (도쿄=연합뉴스)
오성옥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30일 오전 소속팀 경기를 위해 오스트리아로 떠날 예정. 비행기 티켓도 이미 예약돼 있지만 오성옥은 "소속팀 감독님에게 전화를 해서 핑계를 대야 겠다. 남자 경기를 보면서 응원을 해 핸드볼 남매가 올림픽에 동반 진출하도록 힘을 실어주겠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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