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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여자핸드볼팀 ‘베이징 티켓’ 되찾은 그 날

등록 2008-01-30 18:54

29일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 재경기에서 일본을 꺾고 7회 연속 올림픽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도쿄/김정효 기자 <A href="mailto:hyopd@hani.co.kr">hyopd@hani.co.kr</A>
29일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 재경기에서 일본을 꺾고 7회 연속 올림픽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도쿄/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영화 뺨치는 주인공 사연들…명복희 ‘생일자축’ 골퍼레이드
오영란 출산 7개월 만에 펄펄…오성옥 시차탓 닷새간 불면증
경기 시작 전 무뚝뚝한 임영철 감독이 명복희(29·오스트리아 히포방크)에게 꽃다발을 줬다. 오빠처럼 다정한 백상서 코치는 강아지 인형을 선물했다. 29일 저녁, 스물아홉번째 생일을 도쿄 요요기경기장에서 맞은 명복희는 빙그레 웃었다. 그는 이날 7m 던지기 전문으로 코트에 나섰다. 후반 6분까지 4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켰고, 경기 막판엔 코트에 투입돼 한국팀의 마지막 34번째 골도 넣었다.

골키퍼 오영란(36·벽산건설)은 평소 활달한 성격답지 않게 재경기를 앞두고 언론 접촉을 극도로 꺼렸다. 남편인 남자대표팀 골키퍼 강일구(32)와도 별 말이 오가지 않았다. 마음을 다잡은 덕분일까. 그는 코트에 들어서자 펄펄 날았다. 일본의 총알 슈팅을 막고 또 막았다. 골문 안으로 향한 슈팅을 13개나 바깥으로 쳐냈다. 딸을 낳고 복귀한 지 8개월 된 아줌마라곤 믿기지 않는 활약이었다.

열한살짜리 아들을 둔 오성옥(36·오스트리아 히포방크)은 오스트리아에서 한국으로, 한국에서 일본으로 이동하느라 시차 적응에 실패했다. 닷새동안 하루 두어 시간밖에 눈을 붙이지 못했다. 하지만 백전노장에게 불면증 따윈 문제 될 수 없다는 듯 코트에서 기막힌 패스와 스카이슛을 선보이며 승리를 이끌었다.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주역 장소희(30·도쿄체대)는 옛 동료들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그는 선수들이 일본에 도착한 27일 선수단 숙소에 찾아가 우선희(30·루마니아 브라쇼프)·명복희와 오랫동안 밀린 이야기를 나누며 수다를 떨었다. 이들 셋은 대표팀 ‘쓰리 희’로 통하며 절친했던 사이다. 하지만 장소희는 경기 뒤 선수단 뒷풀이에 참석하지 못했다. 29일부터 시험이 시작됐기 때문. 30일에도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던 장소희는 “어제 숙소로 계속 전화했는데 모두들 받지 않았다”며 서운해했다. 하지만 대표팀 뒷풀이는 생맥주 파티로 단촐하게 끝났다.

장소희가 애타게 찾던 우선희와 명복희 등 국외파 선수들은 30일 새벽같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들은 출국 직전 “남자팀 경기를 보면서 응원해야 하는데 아쉽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국외파들은 유럽리그가 끝나는 오는 5월 국내파들과 태릉선수촌에서 다시 뭉친다. 그리고 아테네 은메달 한을 베이징에서 씻기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도쿄/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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