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승남긴 TG삼보-끈적농구 KCC, 원주서 우승컵 놓고 벼랑끝 대결 자신감을 찾은 티지(TG)삼보와 배수진을 친 케이씨씨(KCC). 공교롭게도 지난해 챔프전 추이와는 정반대(지난해는 티지삼보가 2패 뒤 2승 그리고 1패를 했다)로 흐르고 있는 챔프전. 이제부터 대결은 모두 총력전이다. ◇ 티지삼보-“정상적으로 우리 플레이만 하면 이긴다” “우리가 하던대로만 하면 이긴다고 생각했어요.” 5차전 압승 뒤 티지삼보 김주성은 담담하게 말했다. 양경민도 “5차전 처럼만 하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티지삼보는 3차전 27점차로 앞서다 역전패한 충격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찾았다. 김주성과 자밀 왓킨스가 버틴 최고 높이의 골밑은 여전히 최강이다. 이틀의 휴식도 티지삼보에 더 고맙다. 삼성과의 4강 플레이오프 이후 심한 감기몸살을 앓아 챔프전 내내 탈진 상태였던 주전 가드 신기성이 몸상태를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강기중과 신종석도 5차전에서 10분 이상씩을 뛰며 케이씨씨에 늘 열세였던 식스맨 부분도 자신감을 찾았다. 전창진 감독은 “기성이만 정상으로 돌아오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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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씨씨-“한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다” 챔프 1차전을 앞두고 신선우 케이씨씨 감독은 “초반에 무너지지 않고 2승3패 정도로 6차전 이상만 가면 이길 자신이 있다”고 공언했다. 지금까지의 전개는 그의 구상과 딱 맞아 떨어진다. 케이씨씨엔 늘 두자릿수 득점과 튄공잡기를 하는 찰스 민렌드가 있다. 처할아버지 장례도 미룬 그다. 또 한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추승균, 조성원의 외곽슛도 여전하다. 표명일, 정재근, 최승태 등 노련한 식스맨들이 상대의 높이에 차츰 적응해 가는 것도 좋은 징조다. 좋은 징조는 또 있다. 케이씨씨는 현대 시절이던 97~98 시즌 부산 기아(현 울산 모비스)와 챔피언전에서 1,2,5차전을 내준 뒤 3,4,6,7차전을 이겨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이번 시즌 5차전까지 승패가 똑같다. 벼랑 끝에 몰렸어도 ‘어게인 97~98’을 외친다.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은 이유다. 6차전은 17일 오후 3시 티지삼보의 안방 원주에서 열린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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