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여자프로농구 김은경(25·춘천 우리은행)이 천안 국민은행 경기에서 종료 1분27초를 남기고 상대팀 김수연(22)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뒤 퇴장당했다. 경기 뒤 대선배 유영주(36·인터넷 WKBL-TV 해설위원)가 라커룸에 들어와 “승부욕 있는 건 좋지만 가족단위로 오는 팬들도 있는데, 7년차 프로선수가 어린 후배한테 그러면 안된다”고 꾸짖자, 김은경은 웃었다. 그리고 “전부터 계속 김수연이 거친 수비를 했다”며 고의성도 숨기지 않았다. 김은경은 지난해 이맘 때도 전주원(35·신한은행)을 상대로 비슷한 행동을 한 ‘전력’이 있다.
국민은행과 경기 하루 뒤 소속팀 우리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불미스런 행동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팬 여러분께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국민은행 김수연 선수에게도 심심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라면서 공식 사과했다.
농구계는 코트 위 폭력사태를 엄하게 다뤄왔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지난 시즌 남자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상대팀 장영재(부산 KTF)와 최한철 부심을 폭행한 퍼비스 파스코(28·당시 창원 LG)를 영구제명 조치했고, 이와 별도로 창원 구단은 파스코에게 즉각 퇴단 조치를 내렸다. 또 1989년 농구대잔치에서 임달식 당시 현대 선수(현 안산 신한은행 감독)가 허재(당시 기아·현 전주 KCC 감독)와 주먹다짐을 벌인 데 대해서도 각각 1년과 6개월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4일 오전 재정위원회를 열어 김은경의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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