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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대반전 드라마’

등록 2008-02-04 20:08수정 2008-02-04 22:46

뉴욕 자이언츠의 ‘키커’ 로렌스 타인스(등번호 9)가 제42회 슈퍼볼 1쿼터 9분59초께 32야드 짜리 필드골을 시도하고 있다. 뉴욕은 이 골을 성공시켜 3-0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경기종료 39초 전엔 드라마같은 역전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AP 연합
뉴욕 자이언츠의 ‘키커’ 로렌스 타인스(등번호 9)가 제42회 슈퍼볼 1쿼터 9분59초께 32야드 짜리 필드골을 시도하고 있다. 뉴욕은 이 골을 성공시켜 3-0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경기종료 39초 전엔 드라마같은 역전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AP 연합
뉴욕, 종료 39초전 ‘재역전 터치다운’ 18년만에 정상
뉴잉글랜드 19전전승 우승 꿈 물거품…매닝 MVP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슈퍼볼)에 오른 뉴욕 자이언츠는 “못이 박힌 타이어로 끌고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셔널 풋볼 콘퍼런스(NFC) 정규리그 10승6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천신만고 끝에 올랐기 때문에 ‘슈퍼 와일드카드’라는 비아냥 섞인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상대는 정규리그(16승)와 플레이오프(2승)를 모두 이기고, 미국프로풋볼 역사상 첫 19전 전승 우승을 노리던 아메리칸 풋볼 콘퍼런스(AFC) 챔피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정규리그에서 뉴잉글랜드가 매 경기 411.3야드(371.6m)를 전진할 때, 뉴욕은 331.4야드(303.0m)밖에 가지 못했다. 경기당 득점(23.3점-36.8점)이 뉴잉글랜드의 3분의 2밖에 되지 않았고, 실점(21.9점-17.1점)은 평균 4점 이상 됐다. 그래서 60년째 뉴욕에서만 트레이너 생활을 해온 존 존슨(90)이 “은퇴무대에서 마지막으로 우승을 보고 싶다”던 희망도 안타깝게만 여겨졌다.

하지만, 뉴욕은 4일(한국시각)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피닉스대학스타디움에서 단판승부로 펼쳐진 제42회 슈퍼볼에서 17-14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꺾고 18년 만에 빈스 롬바르디(슈퍼볼이 생긴 뒤 두 해 연속 우승을 차지한 명감독 이름) 트로피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3-0으로 앞서다 10-14로 뒤지던 승부를 종료직전 다시 뒤집는 대역전극이었다. 중심에는 쿼터백 가문의 ‘미운오리’ 일라이 매닝(27)이 있었다. 일라이의 아버지는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명쿼터백 출신인 아치 매닝(59). 형은 지난해 슈퍼볼 최우수선수(MVP)였던 페이튼 매닝(32·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이다.

경기종료 1분여 전 뉴욕은 10-14로 뒤지고 있었고, 매닝은 4번의 공격기회 중 이미 2번을 실패했다. 매닝은 세번째 공격에서 뉴잉글랜드의 ‘색’(상대 쿼터백이 패스하지 못하게 수비하는 태클)에 옷 뒷덜미를 붙들렸다. 옷이 찢어질 듯 했지만, 매닝은 혼신의 힘으로 빠져나와 데이비드 타이리의 손끝에 걸리는 긴 패스를 성공시켜 기사회생했다. 그리고 종료 39초전. 매닝은 플렉시코 뷰레스의 가슴에 안기는 13야드짜리 그림같은 터치다운 패스로 16-14 역전드라마를 썼고, 제이 알포드가 필드골로 추가 1점을 뽑아 마침표를 찍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일라이는 페이튼과 함께 2년간 ‘형제 최우수선수’를 배출하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1972년 마이애미 돌핀스(17전 전승 우승) 이후 35년 만에 역대 두번째로 전승 우승신화에 도전했던 뉴잉글랜드는 막판 수비진 체력저하로 다잡았던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2002, 2003, 2004년에 이어 네번째 정상도전도 물거품이 됐다.

이날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 타임스퀘어에는 차량들이 일제히 경적을 울렸고, 시민들도 길거리로 뛰쳐나오는 등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또 내셔널 콘퍼런스 팀이 우승할 경우 증시가 오른다는 속설 ‘슈퍼볼 지표’(지난 41회 대회 가운데 33회 적중)에 따라 뉴욕은 연초부터 경제쪽에도 기분좋은 기대를 전하게 됐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이날 3쿼터 때 두차례 30초 짜리 광고(1편당 300만달러)를 내보내 미국시장 개척을 위해 신차 ‘제네시스’를 홍보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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