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트리밍햄이 10일 삼성 토마스의 수비 위로 뛰어 올라 슛을 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김성철·리온 트리밍햄 투혼 힘 입어
LG에 패한 SK 제치고 ‘단독 6위’
LG에 패한 SK 제치고 ‘단독 6위’
인천 전자랜드는 서울 에스케이(SK)와 공동 6위를 달리고 있었다. 최근 3연승을 거두면서 2연패에 빠진 에스케이를 단숨에 따라잡았다. 8일 부산 케이티에프(KTF)와 경기에선 20점까지 벌어졌던 점수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펼치면서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향한 강한 집념을 과시했다.
서울 삼성은 최근 4연승을 달렸다. 지난달 23일 원주 동부를 제압한 뒤 약체팀들을 상대로 대진운까지 맞아 떨어지면서, 3연패에 빠졌던 선두 동부를 3.5경기차까지 추격했다.
전자랜드와 삼성이 각각 손에 잡힐 듯한 6강 진입과 선두탈환을 놓고 10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맞붙었다. 승리는 발등에 더 급한 불이 떨어진 전자랜드가 가져갔다. 경기 내내 앞서가면서도 최희암 감독은 “공격 튄공잡기가 안된다. 패턴만 하지 말고 밀어줄 땐 밀어주라”며 선수들을 강하게 독려했다. 코트 위에선 최고참 김성철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17점 6튄공으로 모처럼 제몫을 했다.
김성철은 경기 뒤 “후배들이 잘해주고 있어서 고참으로서 어려운 부분을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했다. ‘6강 해결사’로 대구 오리온스에서 데려온 리온 트리밍햄이 21점(9튄공)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테런스 섀넌(18점·12튄공)은 수비에서만 10개의 튄공을 잡아내며 뒤를 받쳤다.
삼성은 3쿼터까지 3점슛(성공율 11.8%)을 1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외곽슛이 꽁꽁 막혔고, 이상민(5점·3도움) 이규섭(5점·3튄공)이 부진했다.
전자랜드와 피말리는 6강 싸움을 펼치는 서울 에스케이는 5위 창원 엘지(LG)에 71-80으로 패하면서 시즌 처음 7위로 밀려났다. 김진 에스케이 감독은 전반이 끝난 뒤 “오다티 블랭슨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고 했지만, 블랭슨에게 25점·10튄공을 허용한 게 패인이 됐다. 에스케이(21승20패)는 3연패를 당했고, 엘지(24승17패)는 3연승으로 전주 케이씨씨(KCC)와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부산에서는 케이티에프가 4연승을 노리던 안양 케이티앤지(KT&G·25승16패·2위)를 90-83으로 잡고 4연패 사슬을 끊었고, 동부는 모비스를 83-78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10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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