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를 남겨놓고 2007~200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신한은행 선수들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5경기 남기고 1위 확정…지난해 이어 두시즌 연속 정상
여자프로농구 ‘최강’ 안산 신한은행이 2007~2008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신한은행은 10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우리은행은 64-53으로 꺾고 정규리그 5경기를 남긴 가운데 2위 용인 삼성생명과 승차를 6.5경기로 벌렸다. 이로써 시즌 30경기 만에 26승4패의 성적으로 마지막 7라운드에 돌입하기 전 일찌감치 우승 축포를 쏘아올렸다.
전주원 정선민 진미정 최윤아 하은주 등 ‘100% 국가대표 선발진’을 보유한 신한은행은 이번 시즌 개막 이전부터 ‘0순위 우승후보’로 꼽혀왔다. 특히 이번 시즌부터 여자프로농구가 외국인선 없이 시즌을 치르기로 해 국내 최장신 하은주(2m)를 보유한 신한은행의 독주가 점쳐졌다.
임달식 감독은 부임 뒤 “팀이 있기 때문에 스타가 존재하는 것”이라며 끈끈한 조직력과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1, 2라운드에는 전주원이 무릎수술 뒤 몸이 완전치 않았고, 하은주의 부상에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정선민은 임 감독과 불화설까지 겪었다. 호화진용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닮았다고 해서 ‘레알 신한’이라고 불렸지만, 용인 삼성생명에만 3차례나 패하는 등 특정팀에 약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11연승을 달릴 때는 “여자농구를 위해서 신한이 져야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견제도 심했다.
하지만 예상대로 신한은행은 이번 시즌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면서 지난해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정선민이 득점 1위(19.59점) 도움 3위(4.48개) 튄공잡기 6위(7.21개)를 기록하며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고, 전주원이 도움 1위(5.77개)로 공격을 도왔다. 여자프로농구 데뷔 첫해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임달식 감독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챔피언전에서 통합우승을 하면 더 행복할 것 같다”고 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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