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 달고 훨훨 14일 고양 어울림누리얼음마루에서 열린 2008 고양 피겨4대륙선수권대회 아이스댄싱 부문에서 킴벌리 나바로(오른쪽)-브렌트 봄멘터(미국)조가 화려한 연기를 펼쳐보이고 있다. 아프리카 민속음속을 배경으로, 깃털 장식과 페이스페인팅으로 치장하고 연기를 펼친 이들은 91.03점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고양/AP연합
4대륙선수권 남 싱글…다카하시 등 화려한 기량 뽐내
피겨스케이팅에선 ‘빙판의 꽃’으로 불리는 여자 싱글의 인기가 단연 으뜸이다. 하지만 11일(~17일) 시작된 2008 국제빙상연맹(ISU) 4대륙선수권에선 ‘피겨요정’ 김연아(18·군포수리고)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여자부에 관심이 한풀 꺾였다. 대신 세계 정상급 기량의 선수들이 참가해 화려한 기량을 뽐내고 있는 남자 싱글 부문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13일 고양시 어울림누리얼음마루에서 열린 남자부 쇼트프로그램에선 다카하시 다이스케(21·일본·세계랭킹 4위)가 88.57점(기술요소 48.74점·구성요소 39.83점)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다카하시는 지난해 12월27일 도쿄 나미하야돔에서 열린 일본대표팀 세계선수권대회 선발전에서 4회전 점프를 2차례나 성공시키며 우승한 뒤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날 다카하시는 힙합 버전의 ‘백조의 호수’를 배경음악으로 삼아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과 트리플 점프 콤비네이션(연속 3회전), 스핀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남자 피겨의 진면목을 선보였다.
다카하시의 뒤를 이어 에반 라이사첵(84.06점·미국·세계랭킹 5위)과, “소름 돋치게 아름다운 연기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는 제프리 버틀(83.85점·캐나다·8위)이 나란히 2, 3위를 차지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세계랭킹 1~3위 스테판 람비엘(스위스) 브라이언 쥬베르(프랑스) 토마스 베르너(체코)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국내에는 이동훈(21살·삼육대)이 유일하게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제빙상연맹 홈페이지에 게시되는 세계랭킹 200위권에 포함되지 못할 정도로 세계수준과 차이가 있고, 부상까지 겹쳐 이번에 선을 보이지 못했다. 4대륙대회 남자부는 15일 프리스케이팅 결과를 합쳐 최종 성적이 나온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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