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추승균·로빈슨 제몫 ‘2위 탈환’ 발판 마련
갈 길 바쁜 두 팀이 만났다. 4위 전주 케이씨씨(KCC)는 인천 전자랜드(22승19패·6위)와 승차가 2경기에 불과했고, 서울 삼성(26승17패·2위)은 그런 케이씨씨에 1.5경기 차로 쫓기고 있었다. 14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에서 케이씨씨가 앞서 달리던 삼성을 88-70으로 꺾었다. 삼성은 빠른 발을 앞세워 케이씨씨보다 세 배(9개)나 많은 공을 가로채면서 전반을 37-33, 4점 앞선 채 마쳤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상대 높이를 속도로 눌러야 하는데, 2쿼터에 우리 색깔을 찾았다”고 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외곽슛이 전혀 안 먹혔다. 25개 3점슛을 던져 림을 통과한 게 4개(성공률 16%)에 불과했다. 추격전을 벌이던 종료 5분 전께부터 빅터 토마스(9점·7튄공)의 무리한 3점슛 세 개가 잇달아 림을 벗어나면서 주저앉았다.
케이씨씨는 서장훈(16점·9튄공) 브랜든 크럼프(12점·11튄공), 제이슨 로빈슨(28점·5튄공)이 변함없는 위력을 발휘했다. 18점(3점슛 2개)·4도움으로 뒤를 받친 추승균은 “2위 탈환을 위해 중요한 경기를 따냈다. 삼성 선수들이 지친 것 같아 속공을 노린 게 주효한 것 같다”고 했다. 삼성은 선두 원주 동부(30승12패)와 4.5경기 차로 멀어졌고, 공동 3위 케이씨씨·안양 케이티앤지(KT&G·이상 25승 7패)와는 0.5경기 차로 가까워졌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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