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륙 피겨선수권, 여 쇼트프로그램 당당히 6위
아사다 마오, 예상대로 1위에…2위엔 안도 미키
아사다 마오, 예상대로 1위에…2위엔 안도 미키
‘샛별’ 김나영(18·인천 연수고)이 은반 위에서 반짝반짝 빛을 냈다. 14일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2008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김나영은 53.08점(기술요소 31.46점·구성요소 21.62점)으로 당당히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세웠던 자신의 최고기록을 1년 만에 9.8점이나 끌어올린 점수. 출전 선수 32명 가운데 31번째로 경기에 나선 김나영은 장기인 트리플 러츠와 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발끝을 이용한 연속 2회전 점프)로 연기를 시작해 더블 악셀과 트리플 플립까지 잇달아 성공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예쁘게 꾸밀 시간이 없었다”는 우려대로 스핀(돌기)과 스파이럴(한 다리를 머리 위로 들고 앞으로 나가기) 등에서 유연성과 연기의 정교함이 떨어졌다. 김나영은 기술요소에서 세계순위 1위 아사다 마오(18·일본)의 31.89점에 0.43점밖에 뒤지지 않는 수준급 연기를 펼쳤지만, 구성요소에서 무려 8.43점이나 밀려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경기 뒤 “기술점수를 끌어올린 게 기쁘다. 이틀 뒤 프리스케이팅에서 구성 점수를 더 끌어올려 반드시 톱10에 진입하겠다”고 했다.
김연아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가 특유의 유려한 연기로 60.94점을 얻어 예상대로 1위를 차지했다. 아사다는 ‘키스 앤 크라이존’(선수 대기석)에서 선물을 받은 뒤에는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4회전(쿼드러블 살코) 점프를 구사하는 안도 미키(21·세계순위 7위)가 아사다에 0.87점 뒤진 60.07점으로 2위에 올랐고, 캐나다 출신 조아니 로체트(22·세계순위 10위·60.04점)가 뒤를 이었다. 또다른 한국대표 김채화(20·간사이대)는 46.76점으로 13위에 올랐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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