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유도훈 감독. 사진 한국농구연맹 제공
2연패 당하면 주희정 등 고비마다 해결…단독 2위 노려
안양 KT&G가 프로농구에 모처럼 정규리그 최종 성적 2연패 이하 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17일 창원 LG가 83-93으로 부산 KTF에게 져 이번 시즌 아홉번째 3연패 이상 팀 대열에 합류하면서, KT&G가 유일하게 2연패 이하 팀으로 남았다. 프로농구에는 2003-2004시즌 당시 원주 TG삼보와 전주 KCC가 나란히 최대 2연패만 허용하며 1·2위를 차지한 뒤 지난 3시즌 동안 2연패 이하 팀이 나오지 않고 있다. 연패 여부는 팀 전력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잣대다. 팀 분위기를 흔들어 한 시즌 농사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KT&G는 이번 시즌 5번이나 2연패를 당했지만 그때마다 울산 모비스·전주 KCC·LG 등을 제물로 3연패 이상 늪에 빠지지 않았다. 유도훈 KT&G 감독은 시즌 중에도 “다른 팀은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사이클이 있는데 우리 팀은 크게 가라앉은 적이 없지 않냐”며 긴 연패가 없는 것을 자랑으로 삼았다. KT&G는 경기당 5.26개(1위)의 속공을 구사하며 화끈하면서도 쉬운 득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테크노 가드’ 주희정이 경기당 평균 11.6점(국내 7위) 7.3도움(3위) 4.1튄공(국내 5위)으로 기복없는 팀 성적을 이끌고 있다. ‘2·3쿼터의 사나이’ 김일두(26·1m98)가 외국인선수가 빠진 틈을 잘 메워주고 있고, 황진원(30·1m88)이 “우승반지가 아니면 개근상이라도 타고 싶다”며 고비마다 승부사 노릇을 해주고 있다. KT&G(27승17패)는 19일 현재 공동 2위를 달리는 서울 삼성을 밀어내고, 4강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 수성을 노린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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