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 트리밍햄(오른쪽)이 19일 대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카멜로 리의 슛블록을 피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트레이드 뒤 첫 대결서 36점 올리며 친정 오리온스 울려
스포츠에선 전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소속 선수를 이적시키거나 교환하는 트레이드를 한다. 양팀이 모두 약점을 보완해 전력이 강화되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경우가 있지만, 선수를 거래한 팀들끼리 맞대결을 펼치면 어느 쪽이 더 나은 장사를 했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인천 전자랜드는 6강 플레이오프 다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달여전 대구 오리온스와 외국인선수를 한명씩 포함한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전자랜드는 특히 골밑을 튼튼히 하기 위해 리온 트리밍햄(37·1m95)을 욕심냈다. 대신 외곽이 강한 카멜로 리(31·1m98)를 오리온스에 내줬다.
양팀이 트레이드 뒤 첫 맞대결을 펼친 19일. 전자랜드는 오리온스를 꺾었다. 각각 친정팀을 상대한 트리밍햄과 리가 불꽃튀는 득점 대결을 펼쳤다. 트리밍햄은 1쿼터에만 17점을 포함해 무려 36득점을 쓸어담았고, 튄공도 11개나 잡아내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김상식(40) 오리온스 감독대행은 “트리밍햄이 1쿼터부터 슛 감각이 너무 좋았다. 리 혼자 막을 수 없어서 이동준이 협력수비를 했지만 소용 없었다”고 했다. 이날 트리밍햄의 활약으로 전자랜드는 피말리는 6강 싸움을 펼치는 가운데 당한 2연패 사슬을 끊고 단독 6위(23승21패)로 올라설 수 있었다. 트리밍햄은 최근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20점 이상을 뽑아내는 등 트레이드 뒤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자신을 내친 오리온스가 입맛을 다시게 했다. 트리밍햄과 맞트레이드됐던 리도 27점을 쏟아부으며 전 소속팀의 가슴을 뜨끔하게 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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