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 뒤치락’ 2∼7위간 막판 순위경쟁 점입가경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20일 안양 KT&G와 공동 2위 맞대결을 펼친 안준호(52) 서울 삼성 감독은 경기에 앞서 이렇게 말했다. 인사를 받는 대상은 다름 아닌 2007∼2008 시즌 프로농구 순위표다. 안 감독은 “정말 저 인사말이 실감나는 때”라고 했다. 팀별로 10경기 안팎을 남겨놓은 정규리그 막판, 그만큼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순위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맞은 편 안방팀 대기실에서 유도훈(40) KT&G 감독도 “이번 시즌은 끝날 때까지 아무도 모를 거다. 한 경기도 쉽게 가본 적이 없다”고 했다. 4.5경기차 선두 원주 동부(32승12패)를 제외하고, 6강 순위 싸움을 펼치는 2∼7위의 앞뒤 순위간 최대 승차가 1.5경기에 불과하다. 이날 삼성은 경기 종료 6초전 역전, 재역전을 만드는 3점포를 주고 받는 접전 끝에 이겨 KT&G를 1경기차로 밀어내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KT&G와 반 경기차 전주 KCC(26승18패)는 같은날 창원 LG(25승20패·5위)와 맞대결에서 패하며 1.5경기차로 쫓겨 4위자리마저 위태롭게 됐다. LG가 6위 인천 전자랜드와 1.5 경기차, 전자랜드는 서울 SK와 반경기차에 불과하다.
2∼7위 사이에 연승, 연패를 하는 팀도 없다. 21일 현재 삼성이 최근 2연승 했을 뿐 나머지 5팀은 두번 연달아 이기거나 패하지 않았다. 매 경기가 끝날 때마다 각팀의 순위가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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