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PO 6강 노리는 6개팀 길목에서 맞대결
프로농구에 ‘슈퍼 토요일’이 돌아왔다. 23일 6강 플레이오프 다툼을 벌이는 1~7위팀 가운데 6개팀이 총출동해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시즌 6강 순위를 가름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전주 KCC(26승18패·4위)-서울 SK(22승22패·7위)= KCC는 최근 4연승을 달리다 창원 원정에서 LG에 일격을 당했다. 허재 감독은 “2위 싸움에 자신이 있다”고 했지만, 공동 2위를 노리다가 순식간에 5위에 1.5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서장훈·추승균이 변함없이 활약하고 있지만, 고비마다 ‘둘 중 하나’만 넣는 브랜드 크럼프의 낮은 자유투 성공율(52%)이 고민이다. SK는 부상으로 이탈했던 주포 방성윤이 이달 말 복귀한다. 1경기 차로 플레이오프 탈락권인 SK로선 KCC와 경기를 반드시 잡아 6강에 진입한 뒤 정상 전력으로 마지막 라운드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 창원 LG(25승20패·5위)-서울 삼성(28승17패·2위)= 2연승 중인 삼성은 최근 공동 2위였던 안양 KT&G를 상대로 종료 1.3초전 극적인 재역전승으로 사기가 올라있다. 동부와 5경기 차로 벌어져 정규리그 우승은 멀어졌지만, 플레이오프 4강 직행이 가능한 2위 자리를 굳힌다는 생각이다. 다음날 경쟁팀들이 8~10위팀과 경기를 치르는 데 반해, 삼성은 KCC와 경기가 예정돼 KT&G와 대결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 창원은 이번 시즌 삼성에 1승4패로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다. 2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한 안방에서 설욕전을 펼친다. 골밑에서 오다티 블랭슨, 현주엽이 1대1 능력을 발휘하는 사이 외곽슛이 터져주는 게 관건이다.
■ 원주 동부(33승12패·1위)-안양 KT&G(27승18패·3위)= 자타공인 최강팀 동부는 정규리그 자력 우승에 5승을 남겨놓고 있다. 하지만 5라운드 들어서만 4패를 당했고, 이 가운데 이번 시즌 최다인 3연패가 포함돼 있다. 자랑거리인 ‘높이’가 ‘속도’에 밀려 이번 시즌 12패 중 2패를 내줬던 KT&G와 맞붙게 됐다. KT&G는 최하위 대구 오리온스에게만 3패를 내주는 등 전력에 기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유도훈 감독은 “우리가 지쳤으면 상대는 더 지쳤을 것”이라면서 막판 전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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