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요정’ 김연아(18·군포수리고)가 22일 서울 잠실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고관절 부상 뒤 첫 공개 훈련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고관절 부상 뒤 첫 공개훈련 가져
90% 회복…“세계선수권 나가고파”
90% 회복…“세계선수권 나가고파”
‘피겨요정’ 김연아(18·군포수리고)가 22일 서울 잠실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고관절 부상 뒤 첫 공개 훈련을 가졌다. 오전 7시 시작해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훈련 중 마지막 10여분간을 공개한 김연아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스텝과 스케이팅을 선보였다. 훈련 도중 김연아는 특유의 유려함을 자랑하는 이나바우어(옆으로 진행하며 팔을 펴고 등을 뒤로 젖히는 자세)와 부상 우려에도 불구하고 트리플 살코 등 두 차례 점프도 선보여 이를 지켜보던 훈련장 주변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김연아는 “부상 뒤 이번 주 들어 처음 스케이팅을 시작했는데 체력·근력을 하나씩, 천천히 만들어가고 있다. 한창 아플 때는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따끔했는데 요즘은 근육통 수준으로 좋아졌다”고 했다. 그는 “3주 가량 점프를 안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쉬운 점프 2개였지만 회전할 때 크게 이상하지 않았다. 천천히 도는 느낌이 어색했지만 아직 감을 다 잃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몸이 나아지고 있는 만큼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2008 피겨세계선수권대회(3.17∼23·스웨덴 예텐보리)에 출전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김연아는 “가장 큰 대회이고, 개인적으로도 경험이 되는 중요한 경기니까 통증만 없으면 완벽하지 않더라도 꼭 나가고 싶다”고 했다.
훈련을 마친 뒤 받은 재검진에서도 희망적인 결과가 나왔다. 김연아의 재활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하늘스포츠의학크리닉 조성연 원장은 “MRI를 통한 정밀진단 결과 고관절(엉치뼈) 인대와 대둔근 부위의 부상이 90% 정도까지 회복됐다.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3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하지만 아직 3회전 점프를 집중적으로 연습하기엔 이르고, 다음 주 중반 이후부터는 정상의 80~90% 수준까지 훈련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IB스포츠쪽은 “세계선수권 출전 여부는 이달말께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담코치 브라이언 오셔의 합류 여부도 그때쯤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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