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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여전 13살 검객 “관장님 아버지에 검도 배웠어요”

등록 2008-02-27 21:03

김혜수(창일초6)
김혜수(창일초6)
검도왕대회 초등부 준우승 김혜수양
“허잇!” “으아아~”. 탄성같기도, 괴성같기도 한 기합소리가 쩌렁쩌렁하다. 대나무로 된 칼이 머리·허리·손목을 베러 들어온다. 가슴팍을 찌르고 들어오면 보는 것조차 아찔하다. 상대는 그 빠른 칼을 순식간에 막고 치고 찔러 유효한 ‘격자부위’(때릴 수 있는 신체부위)를 공격해야 한다. 또 공격해도 시종일관 상대의 공격에 맞서 대비하는 몸과 마음의 자세를 일컫는 ‘존심’이 있어야 점수를 인정받을 수 있다.

2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8 SBS배 전국검도왕대회. 올해 13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앳된 여검사 김혜수(창일초6)가 16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초등학생부 여자선수로는 첫 준우승을 달성했다. 검도는 상대와 기술과 힘이 함께 맞붙어야 하기 때문에 여자가 남자를 상대하는 게 어렵다. 그래서 김혜수는 결승전에서 같은 나이 권오건(성산초6)을 상대해 1-2로 아쉽게 졌다. “기술은 떨어지지 않는데 힘에서 밀린 것 같아요.”

김혜수는 검도를 아버지 김균배(44) 현무관 관장에게 배웠다. 김 관장은 “정직하게 공격하는 것을 가르친다”고 했다. “칼을 돌리면서 공격하는 속임수를 쓸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성인이 됐을 때 진짜 검도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키가 아직 1m50에 불과한 김혜수에게 1m14나 되는 길이의 죽도가 꽤나 커보였다. 하지만 그는 “시합하는 게 재밌고, 이기면 더 좋다”고 했다. 그리고 “목표는 이 다음에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대회서 일반부에서는 오길현(광주북구청), 여자부는 박선영(미르치과네트워크), 대학부는 강교윤(용인대), 고등부 성현곤(김포제일고)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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