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원(36·1m76·안산 신한은행)
전주원(36·1m76·안산 신한은행)이 여자농구 대표팀으로 2008 베이징올림픽 출전기회를 반납했다. 정덕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29일 “주위에서 ‘전주원 본인이 대표선수를 고사하고 싶어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 최근 직접 통화를 했다. 4월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는 쉬고 올림픽에만 나가는 방안 등을 제시했지만 끝내 사양해 대표팀에서 제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한국여자농구연맹이 밝혔다.
전주원은 1991년 뒤 17년간 대표 선수로 뛰었고, 여자프로농구에서도 현역 최고령 선수(플레잉코치)다. 소속팀에서 13년 아래 후배이자 대표팀에서 포지션 경쟁자이기도 한 최윤아(23)에게 “선생님”이라고 불릴 정도다. 2004년엔 출산을 앞두고 그해 올스타경기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가 1년 반 만에 복귀를 선언했다. 체력 저하와 부상 속에서도 전주원은 이번 시즌 평균 27분50초간 5.79개 도움을 배달하며 이 부문 5시즌 연속 1위가 유력하다. 하지만 그는 “올림픽대표로 뽑힌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번에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지만 현재 몸 상태로는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어 대표 유니폼 반납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해를 구했다.
전주원에게 “이미 나무랄 데가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번 시즌 최강 신한은행을 이끌고 있는 최윤아와, 물오른 기량으로 소속팀을 2위에 올려놓은 이미선(29·삼성생명)이 대표팀 포인트 가드 자리를 책임질 전망이다. 전주원이 빠지면서 생기는 한 자리는 예비명단에 포함된 김영옥(34·국민은행), 이경은(21·금호생명) 가운데 한 명이 채울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원은 “후배들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4강 때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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