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안톤 오노(26·오른쪽)가 지난 3일 강릉실내빙상장에서 열린 훈련에서 스케이트 날의 각도를 살피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7일 강릉 쇼트트랙세계선수권 개막
최근 대회 잇단 2관왕 이승훈·이호석 등 상승세
부진 ‘늪’ 여자부 진선유 없어 고민 속 계주 기대
최근 대회 잇단 2관왕 이승훈·이호석 등 상승세
부진 ‘늪’ 여자부 진선유 없어 고민 속 계주 기대
아폴로 안톤 오노(26·미국)는 한국에선 ‘반칙왕’으로 불리며 인상이 좋지 않지만, 실상 그는 항상 웃는 얼굴이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킬킬거리는 웃음을 뜻하는 ‘척클’(chuckle)이란 별명으로 불렸다. 한국쇼트트랙 대표팀은 안현수(23·성남시청) 없이 그의 웃음을 지워야 한다.
7일부터 9일까지 강릉실내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이번 시즌 쇼트트랙 세계대회 마지막 경기이기도 한 세계선수권은 올림픽을 제외하면 이 종목에서 가장 큰 대회다. 한국 남자대표팀은 대회 6연패를 노리던 ‘에이스’ 안현수가 빠진 가운데 경기를 치른다. 1월 태릉에서 훈련 중 펜스와 부딪쳐 무릎 십자인대가 파손되는 부상을 당한 안현수는 최근 염증 등이 재발하며 재활기간이 오히려 늘어났다.
쇼트트랙 월드컵 5·6차전에서 잇달아 2관왕을 차지한 이승훈(20·한국체대)과 1500m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호석(22·경희대) 대표선발전 1위 송경택(25·고양시청)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취약종목인 500m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따냈던 성시백(21·연세대)과 막내 곽윤기(19·신목고)도 개인종목 백업과 5000m 계주 멤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표팀의 경계대상 1순위는 안톤 오노. 그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남자 1500m 결승에서 이른바 ‘할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28·은퇴)의 금메달을 빼앗아 한국팬들에 이름을 알렸지만,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남자 500m 금메달 등 올림픽에서만 5개의 메달을 보유한 세계적인 스타이다.
여자부에선 진선유(20·단국대)가 발목부상으로 빠진 게 걱정거리다. 최근 두차례 국제대회에서 여자대표팀은 진선유가 참가한 개인 1500m와 3000m계주에서만 금메달을 따내는 부진에 빠져있다. 박세우 대표팀 코치는 “중국의 왕멍이 진선유의 정상 컨디션 때 맞붙어도 이기기 힘들 정도로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고있다. 계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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